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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쟁쟁한 인사들을‘고객명단’에 올리고 있는 요리사 프랑시스 레이나르씨는“요리 자체의 기쁨을 더 느끼고 싶어서 식당을운영하지 않고‘개인 요리사’로 일한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이쯤 되면 요리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식당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는 식당이 없다. 그는 특정인을 위해 요리하는 '개인 요리사(private chef)'이다. 빌 클린턴·미하일 고르바초프·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명품브랜드 샤넬 소유주 알랭 베르트하이머와 페라가모의 마시모 페라가모, 의류브랜드 J 크루 회장 미키 드렉슬러, 증권사 찰스 슈왑 설립자 찰스 슈왑, 음악전문지 롤링스톤 발행인 얀 웬너 등 유명인사들이 그의 고객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나인스 게이트'와 신사동 '그래머시 키친'에서 자신의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방한한 레이나르씨를 16일 만났다. 그는 개인 요리사를 선택한 이유를 "요리 자체의 기쁨을 더 느낄 수 있어서"라고 했다. "자기 식당을 가지면 요리보단 경영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뉴욕이나 파리 최고급 식당 요리사는 하루 12~14시간, 일주일 엿새를 일해야 해요.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죠."
그는 "개인 요리사는 유명인의 일상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했다. "드렉슬러 회장을 위해 재작년 설 만찬을 요리했어요. 그가 초대한 손님은 팝가수 베트 미들러 부부와 테니스 스타 존 맥켄로 부부,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 부부, 영화배우 톰 행크스 부부였어요. 밤이 깊어지자 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고, 저는 '관람'했어요. 돈을 받는 게 아니라 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레이나르씨는 "유명인이라고 특별히 까다롭지는 않다"고 했다. "제 요리를 아니까요. 빌(클린턴 대통령)은 두 차례 자선 만찬을 준비한 인연으로 열 명짜리 소규모 저녁식사를 요리한 적 있어요. 빌은 자리에 앉더니 그제서야 '그런데 오늘 생선은 뭐가 나오죠?'라고 묻더군요." 까다로운 손님으로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유일하게 꼽았다. "라거펠트는 체중 관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은 요리를 준비하죠."
레이나르씨는 다니엘·페이야드 등 레스토랑 컨설턴트로도 활동한다. "한식을 세계화하고 싶은 식당에 어떤 조언을 하겠나"라고 물었다. 레이나르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동경(fascination)이 없다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빔밥, 불고기, 갈비 등 한국사람들이 평소 먹는 음식을 더 모던하고 세련되고 보기 좋게 고급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홍콩이나 도쿄, 상하이에 가보고 싶어하는 요리사는 많아요. 하지만 한국에 오고 싶다는 요리사는 없어요. 한국을 모르니까요. 한국에 와서 보니 중국, 일본과는 다른 개성이 있어요. 하지만 외국에선 한국을 몰라요." 한식은 둘째고, 한국부터 알리라는 조언이다.
레이나르씨는 "유명인이라고 특별히 까다롭지는 않다"고 했다. "제 요리를 아니까요. 빌(클린턴 대통령)은 두 차례 자선 만찬을 준비한 인연으로 열 명짜리 소규모 저녁식사를 요리한 적 있어요. 빌은 자리에 앉더니 그제서야 '그런데 오늘 생선은 뭐가 나오죠?'라고 묻더군요." 까다로운 손님으로 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유일하게 꼽았다. "라거펠트는 체중 관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은 요리를 준비하죠."
레이나르씨는 다니엘·페이야드 등 레스토랑 컨설턴트로도 활동한다. "한식을 세계화하고 싶은 식당에 어떤 조언을 하겠나"라고 물었다. 레이나르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동경(fascination)이 없다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빔밥, 불고기, 갈비 등 한국사람들이 평소 먹는 음식을 더 모던하고 세련되고 보기 좋게 고급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홍콩이나 도쿄, 상하이에 가보고 싶어하는 요리사는 많아요. 하지만 한국에 오고 싶다는 요리사는 없어요. 한국을 모르니까요. 한국에 와서 보니 중국, 일본과는 다른 개성이 있어요. 하지만 외국에선 한국을 몰라요." 한식은 둘째고, 한국부터 알리라는 조언이다.
입력 : 2008.12.18 03:27 / 수정 : 2008.12.1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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