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여제’ 궈징징 세계수영선수권 첫 5연속 우승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뿌렸지만, 그가 진짜 사랑한 건 다이빙이었다.금메달이 잘 보이도록 받쳐든 궈징징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 |
궈징징은 23일 시작하는 여자 3m 싱크로다이빙에 우민샤와 함께 출전한다. 여기서도 우승하면 대회 5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스캔들의 여왕=궈징징은 실력보다도 미모와 스캔들로 더 유명했다. 짙은 눈썹과 매력적인 미소, 탄탄한 몸매를 갖춘 그는 동료 선수, 홍콩 재벌 등과의 염문설로 신문의 스포츠 면보다 가십 면에 더 자주 등장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남자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였던 동료 티안량과 교제했다. 헤어진 후에도 중국 언론은 “궈징징이 티안량과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가십 기사를 쏟아냈다.
최근에는 바람둥이로 유명한 홍콩의 재벌 3세 훠치강과 교제 중이고 결혼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는 궈징징이 임신했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훠치강의 아버지인 훠전팅 홍콩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시상자로 나서자 ‘궈징징이 예비 시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받았다’며 중국 언론이 떠들썩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궈징징은 2006년 과도한 광고 출연 때문에 중국 체육총국으로부터 경기 출전을 금지당했다. 미디어를 상대하는 매너가 나쁜 것으로도 악명 높다. 중국의 차이나데일리는 22일 “궈징징이 지난해 프레올림픽 기자회견에서 단 몇 마디만 했다. 거만하고 무례한 태도에 일부 언론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데일리는 한 이탈리아 기자의 말을 인용해 “궈징징은 아름답긴 하지만 사람들과 너무 거리를 둔다. 어린 소녀 팬의 사인 요청도 매몰차게 거절하더라”고 보도했다. 이런 성격 탓에 궈징징은 미디어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늘 스캔들에 시달렸다.
◆다이빙은 내 인생=궈징징은 1990년대 다이빙 여왕 푸밍샤(31)와 자주 비교됐다. 푸밍샤는 2000년 은퇴해 26세 연상의 홍콩 재벌 량진쑹과 결혼했는데, 궈징징이 홍콩 재벌 3세와 염문을 뿌리자 팬들은 둘을 비교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진정한 다이빙 여제 타이틀은 궈징징에게 더 어울린다. 궈징징은 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4차례 연속 참가한 올림픽에서 통산 6개의 메달(금4, 은2)을 따냈다. 푸밍샤는 5개(금4, 은1)였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5회 연속 우승까지 이뤄냈다.
궈징징은 22일 “베이징 올림픽 후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자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에도 “다이빙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