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배들에게 마법의 노하우 들려줄 겁니다"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기

푸른물 2009. 6. 7. 07:09

"후배들에게 마법의 노하우 들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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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5.25 23:49

말단 사원에서 임원까지… '성공 멘토링'펼치는 두 여성

오는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여자들 수다로 시끌벅적하겠다. 대리·과장·차장 등 중간관리자급 커리어 우먼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얻은 스트레스, 조직생활에서의 말 못할 고민들을 한자리에 쏟아놓는다.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멘토(mentor:조언자)'들은 LG, 삼성, 코오롱, 한국IBM, KTF, 대한항공, 듀폰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업의 여성 임원들.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지금보다 남녀차별이 훨씬 심했던 시절을 거쳐 임원 자리에 오른 리더들을 만나 해법을 듣는다.

여성부 지원으로 기업 여성임원들의 모임 'WIN(Women In iNnovation)'과 이화리더십개발원이 주최하는 '차세대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 손병옥(57) 푸르덴셜생명보험 부사장과 리더십 컨설턴트인 이영숙(49) Aligned & Associates 대표는 이번 대회를 주도했다.

손 부사장은 2007년 결성된 'WIN'(www.win.or.kr)의 회장. "업종을 망라해 모인 국내외 기업의 여성 임원들이 리더로서의 고충을 나누고 조언하며 격려하는 그룹입니다. 그간의 시행착오,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허심탄회하게 후배들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줄 생각이에요."

“유리천장 뚫은 비결요? 냉정과 열정이죠.”기업여성임원들의 모임‘WIN’을 이끌고 있는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부사장(오른 쪽)과 이영숙 리더십 컨설턴트./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이영숙 대표는 "아무래도 불황 속에서 일과 가정을 병립하며 서바이벌할 수 있는 질문들이 쏟아질 것 같다"고 말한다. 전직 휴렛팩커드 임원이기도 했던 그의 답은 "일과 가정의 양립 노하우에 정답은 없다"는 것. "비중을 50대 50으로 할 것이냐, 60대 40으로 할 것이냐는 각자의 선택이죠. 중요한 건 어떤 경우든 경력을 지속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 두 사람이 던진 조언은 일치했다. "남녀차별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회사는 인재를 내쫓음으로써 자기가 손해 볼 짓은 안 한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실력으로 무장하라"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더불어 잘하는 능력을 키워라"….

손 부사장은 "자신을 늘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평소엔 남녀평등을 주장하다 필요할 때 여성임을 내세우는 건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 대표는 "집안일 때문에 근무 중 1시간을 투자했으면 이를 철저히 보충한다는 마인드로 일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100여명에 달하는 WIN 멤버들은 여대생·여고생들로 멘토링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성 네트워크의 힘을 새삼 느꼈단다. "각자 회사 일을 끝낸 뒤 밤 10시에 전화기 앞에 모여 회의를 하죠. 서로 업종이 다양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니 1시간 만에 일이 척척 마무리돼요. 후배들이 이 마법의 노하우들을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