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권씨네는 토지와 아파트·금융자산을 합쳐서 재산이 6억4000만원쯤 있다. 순자산은 이보다 좀 모자라는 5억7000만원쯤 된다. 부산에서 살던 아파트를 7000만원에 전세 줬기 때문이다. 남편 월급 400여만원으로 두 아이 교육비와 생활비를 쓰고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130만원씩 예금도 하고 있다. 시부모님께 상속받은 부산의 논은 시가가 4억원 정도 한다. 권씨는 가정의 주 소득자인 남편이 지병이 있어서 노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상속 토지는 팔아라=권씨는 부산에 보유한 아파트는 팔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은퇴 후 고향인 부산에서 살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지금 팔아도 시세차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상속받은 토지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팔기가 수월하다. 권씨에게 이 땅을 팔아서 안정적인 노후 대비와 자녀 교육을 하기를 권한다. 상속받은 토지에 애착이 있겠지만 단순한 개발 기대감만 가지고 장기 보유하다 노후 대비 시기를 놓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권씨가 보유한 토지는 2007년 이전에 상속받은 농지다. 이 농지를 올해 안에 팔면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아서 일반세율을 적용받는다. 그러나 내년 이후 팔 때는 이 같은 혜택을 못 받아 60%의 중과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다주택자 및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4억원에 매매가 가능한 이 땅을 팔고 세금을 낸 후 손에 쥘 돈은 3억원 정도다. 이 돈으로 노후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도록 하자.
◆교육자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자녀 1인당 4년간 대학 학비를 4000만원이라 가정할 때 아이가 둘인 권씨네는 모두 8000만원이 필요하다. 권씨의 자녀들은 한 살 차이라 대학을 같이 다니게 된다. 하지만 권씨 남편은 회사에서 자녀의 대학등록금 중 50%를 보조받는다. 현재 시점에서는 4000만원 정도면 충분하나 교육비 상승률이 최근 5년간 7%이므로 첫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에는 적어도 6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다행히 권씨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5년째 불입하고 있다. 이 저축에 지속적으로 월 90만원씩 넣기를 바란다. 이 저축은 만기가 되더라도 꾸준히 불입해 비과세 혜택도 받고 자녀의 대학 학비로 쓰면 좋겠다.
권씨네는 총 8건의 보험이 있지만 지병이 있는 남편은 보험이 없다. 남편이 보험에 들 수 없는 상황이므로 부인인 권씨 명의로 사망보장 준비를 해야겠다. 권씨 앞으로 든 3개의 보험은 지출되는 보험료에 비해 사망·건강보장 금액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내년에 납입이 완료되는 건강보험만 유지하고 저축성 기능인 두 개의 보험은 정리해 종신보험에 추가로 가입하자. 두 가지 보험의 해약금 14만원 중 8만원은 변액연금에 넣고, 나머지 6만원을 주계약 3000만원(15년 만기)·정기특약 1억2000만원으로 설계하면 되겠다. 그리고 내년 9월 권씨의 건강보험과 아이들 보험 납입이 끝나면 부족한 의료비 보장을 위해 동일한 보험료 수준으로 손해보험의 실비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한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 본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이사,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 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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