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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투자는 불리 … 10년 이상 내다보고 직접 관리해야 [중앙일보] 변액보

푸른물 2009. 5. 6. 17:33

단기 투자는 불리 … 10년 이상 내다보고 직접 관리해야 [중앙일보]

변액보험 오해와 진실 <상> 맡겨만 두면 돈 안 된다
시간 지나야 큰 수익 … 단기 성적으론 판단 못해
상품 속 펀드 적절하게 갈아타야 수익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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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 전 변액유니버설보험에 가입한 김모(54)씨는 처음엔 대박 꿈에 부풀었다. 보험료도 월 100만원으로 높게 잡았다. 처음 2년은 수익률도 쑥쑥 올라갔다. 그런데 지난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대박은커녕 쪽박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해약하면 원금도 못 건진다는데….” 그는 담배가 늘었다.

#2. 회사원 조모(38)씨는 보험회사에 다니는 친구 때문에 할 수 없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들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던 지난해 10월 말이었다. 보험료는 월 10만원으로 가능한 한 적게 잡았다.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서 지금까지 수익률이 20%가 넘는다. 그는 “보험료를 적게 넣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 중 결국 누가 웃을까. 대한생명 강남FA센터 이명헌 FA는 “지금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말한다. 몇 개월이나 2~3년 수익률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 납입을 하며 시간의 힘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돈이 굴러오진 않는다. 무엇보다 만기 때의 시장 상황이 중요한데, 그때 지금 같은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고, 시장이 활활 타오를 수도 있다. 그는 “변액보험은 맡겨두는 상품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리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시간에 투자하라=한때 변액보험은 가장 잘 팔리는 금융상품 중 하나였다. 보험료 총액(수입 보험료)은 매년 3조~4조원씩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보험료 증가액은 7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금융위기로 기대했던 수익이 나지 않아서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출시 1년이 넘은 61개 주식형 변액보험 가운데 최근 1년간 수익을 낸 상품은 하나도 없다. 40% 이상 손실이 난 상품도 5개나 된다. 채권형은 3~9%의 수익을 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그런데 장기 수익률은 다르다. 2004년 이전에 나온 5개 주식형 상품의 누적 수익률은 35~96%다. 연 환산 수익률이 7.7~16%에 이른다. 삼성생명 강남FP센터 김동욱 FP는 “매월 보험료를 적립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많은 주식을 싸게 사는 효과가 생겨 장기 수익률에선 도움이 된다”며 “적극적인 고객들은 지난해 말부터 추가로 보험료를 넣고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단기 투자에 불리하다. 초기에 상품 개발·운용 등에 관련된 사업비를 많이 떼기 때문이다. 보통 7년은 지나야 사업비 공제가 끝난다. 해약하면 원금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계속 관리하라=하나의 변액보험 상품에는 적게는 3개, 많게는 10여 개의 펀드가 있다. 가입자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해 1년에 최대 12번까지 바꿀 수 있다. A보험사 변액연금보험에 지난해 4월 26일까지 1000만원을 넣은 경우 펀드 변경 여부에 따라 수익금 차이가 267만원이나 난다. 주식 투자 비중이 60% 정도인 주식혼합형만 고집했다면 67만원(수익률 -6.7%) 손해를 본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채권형은 수익금이 91만원(9.1%)이다. 만약 올 2월 중순 주가 상승에 맞춰 채권형에서 주식혼합형으로 갈아탔다면 수익은 200만원(20%)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좇아가면서 펀드를 적기에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 상품에는 자동으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기능이 있다. 뉴욕라이프의 ‘겟뉴 VUL 변액유니버설’은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분기마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로 자동 변경하는 옵션이 있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