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새들의 절규

푸른물 2007. 4. 27. 09:58

 

새들의 절규


 

아침 운동을 하러  가까운 약수터에 가는데

괴물 같은 아파트에 갇힌 산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 하고

원형 탈모증에 걸린 머리처럼

군데군데 벗겨진 산에 듬성듬성 자라난 머리처럼

집과 밭들이 군데군데 생겨나서 보기 흉하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은 

그 소리가 노래 소리로 들리지 않고

" 인간들이여 ! 여기서 쫓겨나면 우린 갈 곳이 없어요! "

처절하게 부르짖는 소리처럼 들려서

환청인가 하여 내 귀를 의심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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