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절규
아침 운동을 하러 가까운 약수터에 가는데
괴물 같은 아파트에 갇힌 산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 하고
원형 탈모증에 걸린 머리처럼
군데군데 벗겨진 산에 듬성듬성 자라난 머리처럼
집과 밭들이 군데군데 생겨나서 보기 흉하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은
그 소리가 노래 소리로 들리지 않고
" 인간들이여 ! 여기서 쫓겨나면 우린 갈 곳이 없어요! "
처절하게 부르짖는 소리처럼 들려서
환청인가 하여 내 귀를 의심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