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친구가 좋아요 ! /청 수

푸른물 2025. 5. 14. 08:36

 

 

친구가 좋아요! / 청 수

 

 아홉 명의 친구들이 서울숲에서
걷다가 의자가 보이면 앉아서 쉬다가 

그렇게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오늘 하루 구천 보 이상 걸었네

평상에서 친구들이

간식보따리를 풀어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으니 

입이 즐거웠네
초록 나무들 사이로 걸으니
싱그러운 초록향기가 

코끝을 스쳐가는 듯 간지러웠네

이제 팔십이 넘다보니
어디가나 나이로 정상에 서 있어서 

 때로는 스스로 왕따가 되기도 하는데
또래 친구들이 같은 공감을 공유하니 편해서
오늘도 친구가 좋아요! 라고
마음속으로 외쳐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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