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명의 친구들이 사월 화창한 봄날에
양재천에서 벚꽃을 구경하니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
벚꽃을 구령하러 나온 상춘객들은 \
사진 찍느라고 분주하네
나에게도 저 벚꽃처럼
화사헤게 예쁜 젊은 날이 있었으련만
이제는 세월에 꺾이어
꼬부랑 할미꽃이 되었네
내일 비가 오면 화사하던 벚꽃은
비바람에 꺾이어 맥없이 떨어져서
화사하던 흔적을 찾을 수 없을테니
너와 내가 같은 신세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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