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벚꽃과 나 / 청 수

푸른물 2025. 4. 26. 09:08

열세 명의 친구들이 사월 화창한 봄날에

양재천에서 벚꽃을 구경하니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

벚꽃을 구령하러 나온 상춘객들은 \

사진 찍느라고 분주하네

 

나에게도 저 벚꽃처럼

화사헤게 예쁜 젊은 날이 있었으련만

이제는 세월에 꺾이어

꼬부랑 할미꽃이 되었네

 

내일 비가 오면 화사하던 벚꽃은

비바람에 꺾이어 맥없이 떨어져서

화사하던 흔적을 찾을 수 없을테니

너와 내가 같은 신세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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