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충격 / 청 수

푸른물 2024. 9. 14. 07:32

당신의 죽음을 어제 알았네

그것도 일 년이 지나서 

이럴 수가

 

당신은 아무 귀띔도 없이

갑자기 떠나다니

이럴 수가

 

당신과의 인연이 반세기인데

가장 중요한 순간을 모르다니

나의 무신경이 이정도인가

이럴 수가

 

당신과의 엮어진 사연들은

추억의 앨범에 쌓여 있는데

당신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니 

이럴 수가

 

당신과의 주고 받은 대화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당신의 음성은 들을 수가 없다니

이럴 수가

 

몇 안 되는 인연중에

그도 소중한 관계단절에

절망감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이럴수가 만을 되뇌이며

 

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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