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대로 지친 심장이 풀잎처럼 눕고
예민해진 위장은 노예처럼 엎드리고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때
그 때가 생의 끝인가
죽음이 눈 앞에서 손짓할 때
어서 오라고 재족하며 부를 때
따라갈 기운조차 없을 때
그 때가 생의 끝인가
복잡한 생각의 꼬리를 자르고
허물어진 일상의 파편들을 치우고
엃닌 인연의 줄을 풀어버리면
그 때가 생의 끝인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희미해지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선명해지고
생과 사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을 때
그 때가 생의 끝인가
20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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