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새해를 기다리는 노래 / 이기철

푸른물 2024. 2. 17. 08:58

새해를 기다리는 노래 / 이기철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새해가 온다면

나는 아픈 발 절면서라도 그를 만나러 가겠다

신발은 낡고 옷은 남루가 되었지만

그는 그런 것을 허물하지 않을 것이니

퐁퐁 솟는 옹달샘같이 맑은 걸음으로

그는 올 것이니

처음 써 본 시처럼

처음 받아든 연서처럼

그는 올 것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디에도 때 묻지 않은 새해가

햇볕 누이의 마중을 받으며

작은 골목 작은 대문을 향해

종종 걸음으로 올 것이니

 

이기철 : 1943 경남 거창에서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국문학박사를 받았다

1972 년 현대문학으로 시단에 등단했고 1976 년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낱말 추적 청산행 전쟁과 평화 우수의 이불을 덮고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

시민일기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열하를 향하여 유리의나날

시전집 청산행 가혹하게 그리운 여름

소설집  땅 위의 날들 

시론집 시를 찾아서

비평서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학술저서 시학 작가 연구의 실천 분단기 문학사의 시각 근대 인물 한국사 이상화

편저로 이상화 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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