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기다리는 노래 / 이기철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한 새해가 온다면
나는 아픈 발 절면서라도 그를 만나러 가겠다
신발은 낡고 옷은 남루가 되었지만
그는 그런 것을 허물하지 않을 것이니
퐁퐁 솟는 옹달샘같이 맑은 걸음으로
그는 올 것이니
처음 써 본 시처럼
처음 받아든 연서처럼
그는 올 것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디에도 때 묻지 않은 새해가
햇볕 누이의 마중을 받으며
작은 골목 작은 대문을 향해
종종 걸음으로 올 것이니
이기철 : 1943 경남 거창에서 출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국문학박사를 받았다
1972 년 현대문학으로 시단에 등단했고 1976 년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낱말 추적 청산행 전쟁과 평화 우수의 이불을 덮고 내 사랑은 해지는 영토에
시민일기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열하를 향하여 유리의나날
시전집 청산행 가혹하게 그리운 여름
소설집 땅 위의 날들
시론집 시를 찾아서
비평서 인간주의 비평을 위하여
학술저서 시학 작가 연구의 실천 분단기 문학사의 시각 근대 인물 한국사 이상화
편저로 이상화 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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