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 이문재

푸른물 2024. 2. 16. 08:39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 이문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어릿광대처럼 자유롭지만

망명 정치범처럼 고독하게

 

토요일 밤처럼 자유롭지만

휴가 마지막 날처럼 고독하게

 

여럿이 있을 때 조금 고독하게

혼자 있을 때  정말 자유롭게

 

혼자 자유로워 죄스럽지 않고

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

고독하지만 조금 자유롭게

그리하여 고독에 지지 않게

 

나에 대하여

너에 대하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

 

그리하여 우리들에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이문재:1959년 경기 김포(현 인천 서구)에서 나고 자랐다.

경희대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제국호텔> <마음의 오지> <산책시편>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가 있다.

산문집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내가 만난 시와 시인>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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