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사랑 / 청 수
모래 담아 밥을 짓고
풀잎 뜯어 국 끓이고
옛날 옛적 동심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나는 풀각시 되어
당신은 새신랑 되어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가마 타고 말 타고
오손도손 정답게
누이처럼 오빠처럼
친구처럼 연인처럼
아기자기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이 마음 보일 수 없어
냉정의 가면을 쓰고
이 감정 들키기 싫어
무관심의 탈을 쓰고
내가 아닌 허수아비 되어
내가 아닌 꼭두각시 되어
시도 아닌 소설도 아닌
어설픈 연극의 주인공이 될줄이야
-젊은 날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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