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꿈 / 청 수
어릴 적엔 이런 저런 꿈이 많았다
판사도 되고 싶고 변호사도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고 작가도 되고 싶었다
젊은 날의 꿈은 외딴 섬에 가고 싶었다
꿈과 사랑을 잃어버린 상실감이 커서
세상에서 사람에게서 숨고 싶었다
중년의 꿈은 자유를 얻고 싶었다
결혼생활은 새장에 갇힌 것 같아서
단 하루의 자유를 갈망할 만큼 새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노년의 꿈은 추하지 않게 곱게 늙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폐가 되지 않게
잠자다가 조용히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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