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여름과 겨울 / 청 수

푸른물 2014. 7. 19. 07:37
여름과 겨울 / 청 수


여름이 좋으냐 겨울이 좋으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둘 다 아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이를 먹으면서 늙어가면서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지내기가 너무 힘들기 되기 때문입니다.

여름엔 내 몸이 곧잘 파김치가 되어서이고

겨울엔 눈길에 넘어질까 봐 독감에 걸릴까 봐 입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있어야 곡식이 여물고

추운 겨울이 있어야 식물과 동물이 휴식을 하는데

늙어가면서 나만의 독선과 아집에 갇힌 게 아닌가 싶어서

내 간사한 마음에 이기심에 나도 놀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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