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스크랩] 허난설헌시선

푸른물 2014. 3. 7. 08:37

 

 

 

 

 

又                    반달노리개

精金凝寶氣 정금응보기 보배로운 기운이 서린 순금으로,
鏤作半月光 누작반월광 반달무늬 노리개 예쁘게 새겼네.
嫁時舅姑贈 가시구고증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셨기에,
繫在紅羅裳 계재홍라상 붉은 비단 치마끈에 달아두었죠.
今日贈君行 금일증군행 오늘 떠나시는 그대에게 드리니,
願君爲雜佩 원군위잡패 낭군께서 정표로 간직해 주세요.
不惜棄道上 불석기도상 길 위에 버리는 건 아깝지 않고,
莫結新人帶 막결신인대 다른 여인 허리띠엔 아깝답니다.


<精金凝寶氣 : 정금응보기 : 보배로운 기운이 서린 순금으로,>
精ㅡ쓿을 쌀 정. 순일하다. 精金ㅡ정련(精鍊)된 금.
凝ㅡ엉길 응. 寶ㅡ보배 보. 氣ㅡ기운 기.
凝寶氣ㅡ보배로운 기운이 서리다.

<鏤作半月光 : 누작반월광 : 반달무늬 노리개 예쁘게 새겼네.>
鏤ㅡ새길 루. 鏤作ㅡ새겨서 만들다. 半月光ㅡ반달 노리개.

<嫁時舅姑贈 : 가시구고증 :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셨기에,>
嫁ㅡ시집갈 가. 嫁時ㅡ시집올 때. 舅ㅡ시아비 구. 姑ㅡ시어미 고.

<繫在紅羅裳 : 계재홍라상 : 붉은 비단 치마끈에 달아두었죠.>
繫ㅡ맬 계. 繫在ㅡ매고 있다. 紅羅裳ㅡ붉은 비단 치마.

<今日贈君行 : 금일증군행 : 오늘 떠나시는 그대에게 드리니,>
行ㅡ갈 행. 가다. 君行ㅡ낭군이 길을 떠나다.

<願君爲雜佩 : 원군위잡패 : 낭군께서 정표로 간직해 주세요.>
願ㅡ원할 원. 願君ㅡ낭군에게 바라다. 爲ㅡ할 위. 쓰다. 사용하다.
雜ㅡ섞일 잡. 佩ㅡ찰 패. 패물. 爲雜佩ㅡ패물로 차다.

<不惜棄道上 : 불석기도상 : 길 위에 버리는 건 아깝지 않고,>
棄ㅡ버릴 기.

<莫結新人帶 : 막결신인대 : 다른 여인 허리띠엔 아깝답니다.>
莫結ㅡ맺지 마라. 帶ㅡ띠 대. 차다. 두르다.
♣ 새 여자 허리띠에 달지 마라.

又                    대아시

近者崔白輩 근자최백배 요즘 최경창 백광훈 같은 어르신이,
攻詩軌盛唐 공시궤성당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셨네.
廖廖大雅音 요료대아음 시경에 수록된 쓸쓸했던 대아의 시,
得此復갱장 득차부갱장 이에 다시금 금옥 소리를 얻었네요.
下僚困光祿 하료곤광록 시인은 낮은 벼슬로 살림이 궁하고,
邊郡愁積薪 변군수적신 변방 근무 땔나무 장만이 근심이네.
年位共零落 연위공영락 나이도 지위도 모두 다 시들어가니,
始信詩窮人 시신시궁인 이제야 시인이 가난한 걸 알겠어요.




    <近者崔白輩 : 근자최백배 : 요즘 최경창 백광훈 같은 어르신이,>
    近者ㅡ요즈음. 요사이. 輩ㅡ무리 배.
    崔白輩ㅡ최경창(崔慶昌), 백광훈(白光勳), 이달(李達)을 지칭함.
    난설헌의 스승 이달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졌음.
    近者라 했으니 난설헌과 동시대 사람인 걸 알겠다.
    ♣ 요즈음 최경창과 백광훈과 같은 시인이.

    <攻詩軌盛唐 : 공시궤성당 :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셨네.>
    攻ㅡ칠 공. 짓다. 만들다. 攻詩ㅡ시를 짓다. 軌ㅡ길 궤. 좇다.
    盛唐ㅡ唐詩를 시대 순으로 구분하여, 초기 때를 初唐(초당),
    중기 때를 中唐(중당), 두보 및 이백이 활동하던 시기를 盛唐(성당),
    말기 때를 晩唐(만당)이라고 한다.
    ♣ 시를 지어 盛唐의 詩風을 좇아 따르다.

    <廖廖大雅音 : 요료대아음 : 시경에 수록된 쓸쓸했던 대아의 시,>
    廖ㅡ쓸쓸할 료. 廖廖ㅡ쓸쓸하고 고요한 모양.
    雅ㅡ①바를 아. 바르다. 우아하다. ②시경(詩經) 육의(六義)의 하나.
    두 가지 뜻으로 모두 읽을 수 있지만 시경(詩經)을 구성하는
    육의(六義)의 하나인 경(經)으로서의 아(雅)로 읽는 것이 보다
    정확한 번역이 되겠다.
    * 雅 - 천하의 정사(政事)를 노래하는 것으로,
    천자(天子), 제후(諸侯)의 제사 음향(祭祀飮享)에 쓰인다.
    아(雅)는 105 편이 있는데 궁중에서 연주된 의식곡(儀式曲)으로
    대아(大雅-饗宴의 노래) 31 편과 소아(小雅-제후가 천자를 뵐 때
    연주하는 노래) 74 편이 전한다. 대부분 귀족들의 작품이다.
    大雅ㅡ①대단히 고상함. 극히 올바름. ②《시경(詩經)》 六義의 하나.
    * <시경>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모은 시집.
    시경에는 풍(風)·아(雅)·송(頌)·부(賦)·비(比)·흥(興)의 소위
    육의(六義)라는 것이 있다.
    [詩有六義焉, 一曰風, 二曰賦, 三曰比, 四曰興, 五曰雅, 六曰頌.
    (詩經 - 序)]
    이 중에서 전 삼자인 경(經)이 시경의 본질이요 내용이며,
    후 삼자인 위(緯)가 시경의 작법이요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音ㅡ소리. 여기서는 시경에 실린 주(周)나라 때의 시경시(詩經詩).
    大雅音ㅡ크게 바른 소리ㅡㅡㅡ>大雅의 詩(노래).
    ♣ 쓸쓸하고 고요한 大雅의 時(노래)들이.

    <得此復갱장 : 득차부갱장 : 이에 다시금 금옥 소리를 얻었네요.>
    得ㅡ얻을 구. 此ㅡ이 차. 이에(발어사). 復ㅡ다시 부.
    갱ㅡ금옥 소리 갱.(金부+堅). 장ㅡ금옥 소리 장.(金부+將).
    갱장ㅡ금옥(金玉)의 소리. 악기의 소리.

    <下僚困光祿 : 하료곤광록 : 시인은 낮은 벼슬로 살림이 궁하고,>
    僚ㅡ동료 료. 벼슬아치. 下僚ㅡ하급 관리. 困ㅡ괴로울 곤. 가난하다.
    祿ㅡ복 록. 녹(관리의 봉급). 光祿ㅡ영예로운 녹봉(?)
    ♣ 하급 관리는 녹봉이 적어 가난하다.

    <邊郡愁積薪 : 변군수적신 : 변방 근무 땔나무 장만이 근심이네.>
    邊ㅡ가 변. 변경. 두메. 邊郡ㅡ변방 고을.
    愁ㅡ근심 수. 근심하다. 積ㅡ쌓을 적. 薪ㅡ땔나무 신.
    愁積薪ㅡ땔나무를 쌓을 근심을 하다.
    ♣ 변방 고을에서 땔나무 쌓을 걱정을 하다.

    <年位共零落 : 연위공영락 : 나이도 지위도 모두 다 시들어가니,>
    年位ㅡ나이와 지위. 共ㅡ함께 공. 모두.
    零落ㅡ잎이 시들어 떨어지다. 위세가 아주 보잘 것 없이 되다.
    ♣ 해마다 나이가 들면서 지위도 보잘 것 없이 되다.

    <始信詩窮人 : 시신시궁인 : 이제야 시인이 가난한 걸 알겠어요.>
    始信ㅡ비로소 믿다. 窮ㅡ다할 궁. 궁하다. 가난하다.
    詩窮人ㅡ시가 사람을 곤궁하게 하다.
    * 窮而後工 - 시인이 궁하면 궁할수록 시문이 훌륭해진다.
    ♣ 비로소 시가 사람을 가난하게 하는 것을 믿다.



    又                    선인

    仙人騎綵鳳 선인기채봉 신선께서 고운 빛 봉황새 타고,
    夜下朝元宮 야하조원궁 밤이면 조원궁에 내려오십니다.
    絳幡拂海雲 강번불해운 붉은 깃발로 바다 구름 떨치면,
    霓衣鳴春風 예의명춘풍 무지개 빛 옷 봄바람에 웁니다.
    邀我瑤池岑 요아요지잠 요지봉에서 나를 맞이하시면서,
    飮我流霞鐘 음아유하종 유하주를 마시라고 권하셨어요.
    借我綠玉杖 차아녹옥장 나에게 녹옥장을 빌려주시더니,
    登我芙蓉峯 등아부용봉 부용봉에 오르라고 하시더군요.

    <仙人騎綵鳳 : 선인기채봉 : 신선께서 고운 빛 봉황새 타고,>
    騎ㅡ말탈 기. 綵ㅡ비단 채. 채색.
    騎綵鳳ㅡ오색찬란한 봉황을 타다.

    <夜下朝元宮 : 야하조원궁 : 밤이면 조원궁에 내려오십니다.>
    下ㅡ아래 하. 내리다.
    朝元宮ㅡ당나라 때 노자(기원 전 주나라 사람)를 제사지내던 곳.
    * 노자(老子) - BC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 제자백가(諸子百家)
    가운데 하나인 도가(道家)의 창시자로 공자와 동시대에 삶.
    도교경전인 도덕경(道德經)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성명은 이이(李耳). 자는 담(聃). 노담(老聃)이라고도 하고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고도 함.
    유가에서는 철학자로, 일부 평민들 사이에서는 성인 또는 신으로,
    당(唐 : 618~907)에서는 황실의 조상으로 숭배되었다.

    <絳幡拂海雲 : 강번불해운 : 붉은 깃발로 바다 구름 떨치면,>
    絳ㅡ진홍 강. 幡ㅡ기 번. 絳幡ㅡ붉은 깃발.
    拂海雲ㅡ바다 구름을 떨치다.(털어내다.)

    <霓衣鳴春風 : 예의명춘풍 : 무지개 빛 옷 봄바람에 웁니다.>
    霓ㅡ무지개 예. 霓衣ㅡ신선의 옷으로 노을로 옷을 짓는다.
    鳴春風ㅡ봄바람에 울다.

    <邀我瑤池岑 : 요아요지잠 : 요지봉에서 나를 맞이하시면서,>
    邀ㅡ맞을 요. 瑤ㅡ아름다울 요. 岑ㅡ봉우리 잠. 瑤池岑ㅡ요지봉
    瑤池ㅡ선계인 곤륜산(崑崙山)의 일부 지역으로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옥산(玉山)의 아름다운 연못이다. 서왕모가 신들을 위해
    자주 잔치를 베푸는 곳으로 주나라 목천자(穆天子)가 서왕모를
    만났다는 곳.

    <飮我流霞鐘 : 음아유하종 : 유하주를 마시라고 권하셨어요.>
    飮我ㅡ 나로 하여금 마시게 하다. 霞ㅡ놀 하. 鐘ㅡ
    流霞ㅡ流霞酒. 유하주는 항만도(項蔓都)가 선계에서 마신 술.
    신선들이 마시는 술로 이를 마시면 갈증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鐘ㅡ쇠북 종.(鍾ㅡ술잔 종?) 流霞鐘ㅡ유하주 잔(盞).

    <借我綠玉杖 : 차아녹옥장 : 나에게 녹옥장을 빌려주시더니,>
    借ㅡ빌릴 차. 빌려주다. 借我ㅡ나에게 빌려주다.
    綠玉杖ㅡ신선이 짚는 녹색 지팡이.

    <登我芙蓉峯 : 등아부용봉 : 부용봉에 오르라고 하시더군요.>
    登ㅡ오를 등. 올리다. 登我ㅡ나를 올리다.
    芙蓉峯ㅡ선계인 봉래산에 있는 산봉우리로 서왕모가 신선들과
    함께 주재하는 잔치가 밤부터 새벽까지 벌어지는 곳.


    又                    편지

    有客自遠方 유객자원방 먼 곳에서 온 낯선 나그네,
    遺我雙鯉魚 유아쌍리어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네.
    剖之何所見 부지하소견 잉어 배 갈라 드려다 보니,
    中有尺素書 중유척소서 비단에 쓴 편지 들어 있네.
    上言長想思 상언장상사 처음엔 그립다 말씀하시고,
    下問今何如 하문금하여 나중엔 어떤가 물으셨어요.
    讀書知君意 독서지군의 편지로 임의 뜻 알고 나니,
    零淚沾衣거 영루첨의거 눈물만 옷자락을 적시네요.

      <有客自遠方 : 유객자원방 : 먼 곳에서 온 낯선 나그네,>
      有ㅡ있을 유. 어조사로 어떤, 어느. 有客ㅡ(어느) 손님. 나그네.
      自ㅡ스스로 자. 어조사로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와 같은 뜻을 나타냄.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씀.
      遠ㅡ멀 원. 方ㅡ모 방. 방위. 곳. 장소. 遠方ㅡ먼 지방, 먼 곳.
      自遠方ㅡ먼 곳으로부터.
      ♣ 먼 곳으로부터 온 (어느) 손님이.

      <遺我雙鯉魚 : 유아쌍리어 :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네.>
      遺ㅡ남길 유. 보내다. 雙ㅡ두 쌍. 둘. 한 쌍. 鯉ㅡ잉어 리.
      시나 문장에서 보통 잉어는 편지를 의미하는 걸로 쓰인다.
      雙鯉魚ㅡ잉어 두 마리. 잉어 한 쌍.
      ♣ 나에게 잉어 한 쌍을 보내다.

      <剖之何所見 : 부지하소견 : 잉어 배 갈라 드려다 보니,>
      剖ㅡ가를 부. 之ㅡ갈지. 지시대명사로 이것.
      何ㅡ어찌 하. 어느. 所ㅡ바 소. 것. 곳. 見ㅡ볼 견. 보다.
      ♣ 이것(잉어 한 쌍)을 잘라서 어떠한가를 보다.

      <中有尺素書 : 중유척소서 : 비단에 쓴 편지 들어 있네.>
      尺ㅡ자 척. 편지. 素ㅡ흴 소. 무늬가 없는 피륙. 書ㅡ글 서. 편지.
      素書ㅡ편지. 옛 사람들이 편지를 흰 비단에 쓴 데서 온 말.
      尺素書ㅡ한 자 되는 흰 비단에 쓴 편지. 즉 장문의 편지.
      ♣ 그 속에 한 자 되는 흰 비단에 쓴 편지가 들어 있다.

      <上言長想思 : 상언장상사 : 처음엔 그립다 말씀하시고,>
      上言ㅡ편지 첫머리에 말하다. 長ㅡ길 장. 항상. 想思ㅡ그리워함.
      ♣ 편지 첫머리에 늘 그립다고 말하다.

      <下問今何如 : 하문금하여 : 나중엔 어떤가 물으셨어요.>
      下問ㅡ편지 끝머리에 묻다. 何如ㅡ어떠함. 어떠할까.
      ♣ 편지 끝머리에 지금 어떠하냐고 묻다.

      <讀書知君意 : 독서지군의 : 편지로 임의 뜻 알고 나니,>
      讀書ㅡ편지를 읽다. 知君意ㅡ임의 뜻을 알다.
      ♣ 편지를 읽고 임의 뜻을 알다.

      <零淚沾衣거 : 영루첨의거 : 눈물만 옷자락을 적시네요.>
      零淚ㅡ눈물이 떨어지다. 沾ㅡ적실 첨. 거ㅡ자락 거.(衣부+居).
      衣거ㅡ옷자락. 沾衣거ㅡ옷자락을 적시다.
      ♣ 눈물이 떨어져 옷자락을 적시다.




      又                    봄날의 슬픔

      芳樹애初綠 방수애초록 향기로운 나무 신록이 우거지고,
      미蕪葉已齊 미무엽이제 어린 궁궁이잎 가지런히 돋았네.
      春物自姸華 춘물자연화 봄철에 만물이 절로 아름다운데,
      我獨多悲悽 아독다비처 나만 외로이 자꾸만 서글퍼지네.
      壁上五岳圖 벽상오악도 바람벽 위에 오악도를 걸어두고,
      牀頭참同契 상두참동계 머리맡에 참동계 경전 놓아두네.
      煉丹당有成 연단당유성 장생불사 신선이 되기만 한다면,
      歸謁蒼梧帝 귀알창오제 선계로 돌아가 순임금 알현하리.
      <芳樹애初綠 : 방수애초록 : 향기로운 나무 신록이 우거지고,>
      芳ㅡ꽃다울 방. 향내. 芳樹ㅡ향기로운 나무. 꽃다운 나무.
      애ㅡ우거질 애.(풀초부+謁初). 綠ㅡ신록. 애初綠ㅡ신록이 우거지다.
      ♣ 향기로운 나무가 신록이 우거지다.

      <미蕪葉已齊 : 미무엽이제 : 어린 궁궁이잎 가지런히 돋았네.>
      미ㅡ장미 미.(풀초부+靡). 천궁(川芎). 蕪ㅡ무성할 무.
      미蕪ㅡ천궁의 싹. 어린 궁궁이.
      葉ㅡ잎 엽. 已ㅡ이미 이. 齊ㅡ가지런할 제.
      葉已齊ㅡ잎이 이미 가지런히 돋아났다.
      ♣ 어린 궁궁이, 그 잎이 이미 가지런히 돋아났다.

      <春物自姸華 : 춘물자연화 : 봄철에 만물이 절로 아름다운데,>
      物ㅡ만물 물. 春物ㅡ봄철의 만물. 自ㅡ스스로 자. 자연히. 저절로.
      姸ㅡ고울 연. 華ㅡ빛날 화.
      ♣ 봄철의 만물이 절로 곱게 빛나다.

      <我獨多悲悽 : 아독다비처 : 나만 외로이 자꾸만 서글퍼지네.>
      獨ㅡ홀로 독. 외롭다. 多ㅡ많을 다. 悲ㅡ슬플 비. 슬프다.
      悽ㅡ슬퍼할 처. 슬퍼하다. 悲悽ㅡ슬프다, 서글프다.
      ♣ 나만 홀로 많이 슬프다.

      <壁上五岳圖 : 벽상오악도 : 바람벽 위에 오악도를 걸어두고,>
      壁ㅡ벽 벽. 岳ㅡ큰산 악.
      * 五岳圖ㅡ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그림.
      궁궐 내 옥좌 뒤쪽, 왕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는
      진전(眞殿)이나 왕이 죽은 뒤 왕의 신주와 혼백을 모시는
      혼전(魂殿) 등에 놓는 것으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선시대의 독특한 형식을 보여주며,
      주로 병풍에 그려놓기 때문에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이라고도 함.
      왼쪽에는 하얀 달, 오른쪽에는 붉은 태양이 떠 있고, 가운데에
      녹색과 청색으로 채색된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 있다.
      양쪽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고, 산 아래쪽에는 반원꼴로
      이어진 문양의 물결과 파도가 강을 이루고 있으며,
      양쪽 구릉 지대에는 붉은 노송(老松)이 두 그루씩 서 있는
      대칭적인 구성을 이루고 있다.
      극도로 형식화된 산수화로서 해, 달, 다섯 개의 산봉우리, 소나무,
      물(파도·폭포)을 소재로 삼아 우주의 원형과 상징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나타내고 있다.

      <牀頭참同契 : 상두참동계 : 머리맡에 참동계 경전 놓아두네.>
      牀ㅡ평상 상. 참ㅡ섞일 참. 참여하다.
      * 참同契
      ① 原題는 <주역참동계>. 3 권으로 구성되어 있음.
      중국 東漢의 위백양(魏伯陽)이 저술한 초기 도교의 주요한 경전임.
      저술 연대는 동한의 순제(順帝)와 환제(桓帝) 시기로,
      대략 126 년~167 년 사이로 추정됨. 위백양의 생몰연대는 미상.
      ② 《역경》의 형식을 빌려 서술한 이 책은 내단(內丹:도교기공)과
      외단(外丹:연단술)을 방기(方技)로 삼아 계통적으로 연단신선
      (煉丹神仙) 이론을 논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감(坎),·이(離),
      수(水),·화(火),·용(龍),·호(虎),·선(船)등을 빌려 연단양생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신비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지만,
      외단 수련은 과학기술, 그 중에서도 화학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내단 수련, 즉 기공수련은 생명을 연장시키고 질병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였다.
      ③  周易과 氣功 - 위백양은 <周易>의 陰陽二氣의 원리와
      괘(卦)의 원리, 象을 이용한 漢代 상수역(象數易)을 바탕으로
      종래의 내승(內升)과 외승(外升)의 이론을 종합했다.
      참동계는 건곤(乾坤)을 정기(鼎器)로, 감리(坎離)를 약물(藥物)로
      생각하고 60 괘를 화후(火候)로 하여 金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함.
      이를 氣功의 이론으로 보자면 정기는 인체에, 약물은 음양의 氣 혹은
      精.氣.神으로, 화후는 호흡과 의념(意念)의 조절에 비길 수 있다.
      참동계는 주역의 사정괘(四正卦)인 건곤감리(乾坤坎離)로 음양소식
      (陰陽消息)의 道를 밝히고 나머지 60 괘와 월체납갑신(月體納甲訊) 및
      12 소식괘설(消息卦說)로 화후를 설명한다.
      이것은 易을 日月로 보고 日月을 중심으로 한 우주자연의 운행법칙을
      인체에 적용시켜 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려는 것으로 주역의 괘상
      (卦象)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참동계의 정휘(精輝)라 할 수 있는 화후의 관건은 氣功의
      수련에 있어서 氣의 승강(升降), 토납(吐納)의 절률(節律)과
      음양소식을 전체일월의 운행주기와 상응시키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

      <煉丹당有成 : 연단당유성 : 장생불사 신선이 되기만 한다면,>
      煉ㅡ달굴 연. 丹ㅡ붉을 단. ㉠붉다. ㉡붉게 칠하다. ㉢성심. ㉣신약.
      ㉤단사(丹沙). ㉥붉은빛.
      煉丹ㅡ①옛날 중국에서 도사(道士)가 진사(辰砂)로 황금이나 약(藥)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연금술의 한 가지.
      ②체기(體氣)를 단전(丹田)에 모아 몸과 마음을 수양하는 일.
      * 辰砂 - 수은과 유황의 화합물. 수은 제조, 적색 채료, 약용으로 씀.
      당ㅡ혹시 당.(人부+尙). 만일에. 당有成ㅡ혹시 이루어짐이 있다면.
      혹 이루면.
      ♣ 연단(외단과 내단)을 혹시 이루면. 즉 신선술로 신선이 된다면.

      <歸謁蒼梧帝 : 귀알창오제 : 선계로 돌아가 순임금 알현하리.>
      謁ㅡ아뢸 알. 뵈다. 윗사람을 뵙다. 歸謁ㅡ돌아가서 뵈다.
      蒼梧ㅡ중국 상고시대 순임금이 지방을 시찰하다 객사한 곳.
      순임금은 중국 호남성 영릉현 창오의 들판에서 객사했다.
      순임금이 죽자 왕비인 아황과 여영 자매가 슬피 울다 부근에
      흐르는 소상강에 서로 부둥켜 앉고 함께 빠져 죽었다.
      蒼梧帝ㅡ창오에서 죽은 황제로 고대 중국의 순임금을 지칭함.
      ♣ 선계에 계신 순임금을 돌아가서 알현하다.



      일월오악도

출처 : dreamsgarden
글쓴이 :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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