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년 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소풍 가는 어린애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2시 경에 깨어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집에서 일찍 나섰더니 죽전 버스정류장에 너무 일찍 도착했는데
이른 아침 날씨는 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쌀쌀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북적북적하여 '예스관광버스' 오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시간이 가까워지니 김순자 친구에게 나를 찾는 전화가 와서 마침 그 곁에 있던 나는 다행히 확인이 되었고
다섯 명의 친구들을 만나니 반갑고 한결 안심이 되었다
드디어 차가 도착하여 타니 친구들이 환영의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 친구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만날 수도 있는 것을 !
그동안 이 생각을 하지 못한 내가 새삼스럽게 어리석어 보였다
회장으로 수고하는 고명희친구의 부드럽고 애교 넘치는 말솜씨로 진행 된 관광은
우리를 학창시절로 인도해주었고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친구들의 재치 있는 말솜씨로 차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진 찍기를 거부했던 사실을 잊고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은 것은
친구라는 이름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기 때문이었을 게다.
박혜숙 친구의 흥겨운 노래와 춤은 관광의 재미를 더해 갔고 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화창한 봄날에 만개한 벚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했다
가면서 오면서 차 안에서 친구들이 끝없이 전해주는 간식은 받을수록 감동이 되었다
비록 얼굴과 이름은 매치가 되지 않아도 어느 친구 옆에 앉아도 어느 친구와 걸어도
어느 친구와 말을 해도 어느 친구와 식사를 해도 수십 년의 세월은 간데없고
그냥 친구라는 이름으로 편했으니 친구들아! 너무 고맙구나!
특히 내 옆에서 장님에게 길 안내를 하듯이 친구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고
그 동안 수도의 역사를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 준 김근오 친구! 너무 고마웠어!
장금자 김경신 친구들을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해서 서운하고 아쉬웠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수고한 임원진 모두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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