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여름에게 / 청 수

푸른물 2013. 9. 2. 18:37

 

여름에게 / 청 수

 

 

여름이 구름을 따라가고 나니

 

하늘은 투명하게 화장을 하고서 반기고

 

바람은 살랑살랑 웃으면서 애교를 떨고

 

거칠고  강하던 햇볕은 바람과 사랑을 하더니

 

금방 순한 양이 되어 곰살스러워졌으니

 

아! 기다리던 가을이 왔구나.

 

 

 

지루하고 뜨거운 여름을 겪어야

 

바다처럼 시원한 하늘을 볼 수 있고

 

선들선들 부는 바람도 만날 수 있는데

 

그  사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여름을  구박한 것 같아서

 

떠나간 너에게  미안하구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발낙지의 辯 / 청 수  (0) 2013.09.06
나비처럼 날아서 / 청 수  (0) 2013.09.04
누군가에게는  (0) 2013.08.25
살다 보면 / 청 수  (0) 2013.08.21
나는 누구인가 / 청 수  (0) 201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