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비처럼 날아서 / 청 수

푸른물 2013. 9. 4. 08:20

 

나비처럼 날아서 / 청 수

 

 

 

세월이 갈수록 세상에 대해 무지해지고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대해 무식해져서

나만의 동굴 속에 들어가서 숨었네

 

어느 날 갑자기 동굴이 감옥처럼 느껴져서

무지의 허물을 벗고 무식의 껍데기를 벗고서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왔네

 

 

눈부신 햇빛으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싱그러운 바람으로 정신이 번쩍 들더니

허물을 벗은 나비처럼 자유의 몸이 되었네

 

 

 

산과 들로  강과 바다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서

그동안 못해 본 세상구경을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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