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세밑 기원

푸른물 2012. 11. 21. 06:43

세밑 기원  / 김봉희

 

주님, 쫓기듯 발을 구르며 살아온 한 해

평온한 듯 하오나 거듭되는 혼란 속에서 세밑을 맞았습니다.

 

난무하는 루시퍼의 칼춤은 캐롤송을 무색케 하고

나목(裸木)을 맴도는 스산한 바람처럼

우리들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주여, 빛이 어두움으로 인해 침식당하는 세정(世情)

슬기로우나 뭉칠 줄 모르고

평화를 사랑하지만 언제나 갈등 속에서 고뇌하는 이 백성

 

빛되신 주님, 우리 모든 가슴 속에 강림하소서

루시퍼의 오만을 추방 하시고 하나되는 슬기를 갈치소서

 

갈등으로 상처받은 가슴들을 사랑의 묘약으로 치유하사

약속된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오늘을 극복하는 지혜로운 민족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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