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초저녁 단상

푸른물 2012. 11. 20. 08:52

초저녁 단상 / 정정근

 

비가 억수로 쏟아질수록

비물이 세차게 흐를수록

 

거슬러서 거슬러서

 

러브하우스로 향하는 차량 행렬은

빠르고 길다

 

미등은 전조등을 본다

 

교회 첨탑에 불을 켜지고

러브하웃스 불빛은 황톳물이 된다

어둠이 불그스레 씻긴 것

 

비를 즐기는 사람

비를 즐길 수 없는 사람

 

사랑이 샘솟는 그곳에

육체와 영혼은 잠들어 있다

 

오늘의 휴식은 그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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