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푸른물 2012. 11. 15. 07:40

북 / 김소엽

 

버리게 하소서

내 안에 가득한 부패한 것들을

미련없이 버리게 하소서

 

포기하게 하소서

황금송아지와 높은 의자를

눈 딱 감고 포기하게 하소서

 

비워주소서

북처럼 텅 빈 가슴되어

당신의 북채로 울리게 하소서

 

당신 손 끝에

한마당 신명나게

두굴겨 맞고

 

정수리서 발긑가지

죄를 토해내고

 

둥둥둥

해가 질 때까지

울리는

북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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