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기도 / 최복 현
새벽에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에 잠 깨어났을 때의
평온한 모습에서
해맑은 미래를 보게 하소서
밀려드는 고뇌의 세상에서
조그마한 혀로
로봇의 지체같은 몸으로
아픔의 하루 되지 않게하소서
하루를 보낸 아픔의 반성으로
내 인생 장부를 대하는 얼굴이
이그러진 악마의 얼굴같지 않게
오늘 하루를 보살펴 주소서
주여!
하루를 잊고 잠든
평온한 천사의 얼굴로
오늘 하루를 보내게 하소서
감각이 무디어지고
타인의 슬픔에는
눈 먼 세상이고 맙니다.
이세상 모두가
눈 멀고 귀먹어 갈지라도
초라한 벽에 쓰여진
조그만 낙서에서나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모래알에서도
어느 한 삶의 의미와
위대한 진리를 발견하게 하소서
의미 없고 후회 많은
전 날의 삶보다
조그만 진 리 한 조각을 발견한
그날은
헛 살은 천 날보다도
진정으로 중요한 날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