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아침의 기도

푸른물 2012. 11. 15. 07:37

아침의 기도 / 최복 현

 

새벽에 울리는

교회의 종소리에 잠 깨어났을 때의

평온한 모습에서

해맑은 미래를 보게 하소서

 

밀려드는 고뇌의 세상에서

조그마한 혀로

로봇의 지체같은 몸으로

아픔의 하루 되지 않게하소서

 

하루를 보낸 아픔의 반성으로

내 인생 장부를 대하는 얼굴이

이그러진 악마의 얼굴같지 않게

오늘 하루를 보살펴 주소서

 

주여!

하루를 잊고 잠든

평온한 천사의 얼굴로

오늘 하루를 보내게 하소서

 

감각이 무디어지고

타인의 슬픔에는

눈 먼 세상이고 맙니다.

이세상 모두가

눈 멀고 귀먹어 갈지라도

초라한 벽에 쓰여진

조그만 낙서에서나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모래알에서도

어느 한 삶의 의미와

위대한 진리를 발견하게 하소서

의미 없고 후회 많은

전 날의 삶보다

조그만 진 리 한 조각을 발견한

그날은

헛 살은 천 날보다도

진정으로 중요한 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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