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의 추억
옷깃 스치는 겨울의 차가운 바람
흔들리는 나무 곁에 서서 하늘을 가슴으로
불러들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추억
지금까지 마음에 남아 떠돕니다
새들의 발자국을 따라와 울리는
성가대의 고운 합창소리 골목마다 번지고
교회의 종소리가 굴러가는 밤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이 온 누리마다 마음으로 흘러
지난 고난의 삶을 잠시나마 잊게 합니다
고난의 예수님이 못 박히던 삶
우리들의 가난한 가슴 제치고 눈으로
하얗게 내리는 밤 하늘에서 또 다를 별이
보이고 밝힐 수 없는 시야 가까이
하늘의 성에서 빠져 나온 숱한 사람들이 알뜰하게
아련한 기도의 시간으로 흐르는 추억들
아직도 크리스마스 츄리로 걸려
작은 소나무 위에 걸려
반짝이는 듯 합니다
교회는 안 나가다가도 오직 크리스마스만을
위해 추운 눈보라 길을 헤치고
12월만 잠시 나가는 천막교회
어린이들이 마련한 연극무대보다
알사탕에 더 마음을 갖던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선물 기다리는
긴 밤에 꿈을 꾸는 동심의 향기는
몇 십 년 흘러도 마음 안에 그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