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상당수의 노인들이 자녀의 결혼이나 재산 상속 등의 문제로 황혼 로맨스에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이 지난해 10월 미혼남녀 974명(남성 435명·여성 539명)에게 부모님의 황혼재혼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남성의 39%, 여성의 15%가 반대했다. 남성들은 반대 이유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51.8%), '내가 결혼할 때 걸림돌이 될 것 같다'(35.1%) 등을 들었다. 여성들은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다'(43.4%),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다'(39.2%) 등을 꼽았다.
'실버 신혼'의 상당수가 사실혼에 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녀들이 부모 재혼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유산 분쟁에 대한 우려에서 온다. 이 때문에 실버 신혼이 되더라도 사실혼 관계만 유지하고 서로의 재산에 대해서는 '노터치' 원칙을 지키다 사망 후 각자 자신의 원가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사실혼 관계에서는 상속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