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제는 문화다! 지식인 현장 리포트] 여론 갈라놓았던 2008년 촛불집회때

푸른물 2010. 10. 21. 18:40

이제는 문화다! 지식인 현장 리포트] 여론 갈라놓았던 2008년 촛불집회때 보니…

  •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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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21 03:05

참여자는… 인터넷 많이 하고
비판자는… 신문 많이 읽었다

지난 2008년 초여름 정국(政局)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는 여론을 갈라놓았다. 촛불집회에 찬성하거나 반대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2009년 8월 만 15세 이상 1232명을 조사한 '서울시민 매체이용 실태조사'에서 그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이 조사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한 사람은 신문 읽는 시간이 촛불집회 참여자의 1.5배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촛불집회 참여자는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이 80분으로, 촛불집회 반대자(45분)의 두배에 가까웠다.

인터넷과 뉴미디어가 반(反)정부 좌파의 영역이거나,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선동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2007년 대선 투표 성향과 인터넷 이용시간을 비교한 결과,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헤비 유저(heavy user) 그룹도 많은 사람이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했다.

관건은 인터넷에 접속해있는 시간이 아니라 접속하는 동안 무엇을 하느냐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검색이나 뉴스보기 같은 '정보추구' 행동과 미니홈피, 인터넷 카페 활동 등 '관계 맺기' 행동이 두드러졌다. 그들은 기존의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적극적으로 다른 종류의 정보를 찾았다. 촛불집회에 반대한 사람들 역시 인터넷에서 관계 지향성은 높은 편이지만 정보추구와 게임·동영상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행동은 적게 했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찾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면, 촛불집회 반대자들은 전통적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나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