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여름철 최대 고민, 액취증

푸른물 2010. 10. 9. 07:27
여름철 최대 고민, 액취증
당신의 겨드랑이는 향기롭습니까?

우리 몸에서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고 있는 가장 민감한 감각 기관인 후각, 향기로운 냄새를 지니고 싶은 이들에게 액취증(암내)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걱정거리다. 혹시 나에게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내 고객이 불쾌해 하지는 않을지, 여름철을 앞두고 당신의 겨드랑이를 점검해 볼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두렵게 만드는 액취증
귀지가 항상 축축하게 젖어 있는가? 혹은 겨드랑이 부위 옷 색깔이 누렇게 변해 있는가? 이런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자신의 겨드랑이를 한번 내려다보자.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철로 들어서면서 따뜻한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겨드랑이 땀으로 인해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퍼트릴 수밖에 없는 액취증 환자들! 액취증이란 그리스어로 BROMOS(불쾌한 냄새)란 단어와 HIDROS(땀)이란 단어의 복합어로 말 그대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이란 뜻이다. 우리의 몸에는 200~300만개의 땀샘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운동을 할 때나 더울 때 손바닥과 발바닥, 몸통에 분비되며 몸의 체온 조절과 노폐물 배출을 담당하는 에크린 땀샘과 주로 겨드랑이나 배꼽 유두주위에 분포하여 모낭의 윗부분을 통해 땀을 체외로 배출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액취증의 원인은 주로 겨드랑이에 집중 분포되어 있는 아포크린 땀샘이 그 진원지이다. 흔히 액취증의 원인을 액와에서 분비되는 땀 자체에 의한 냄새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암내라는 것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땀이 체 표면으로 흘러 나올 대 백색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에 의해 분해 되면서 그로 인해 생성되는 암모니아와 지방산에 의한 냄새인 것이다. 액취증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50% 이상은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며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마른 사람 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에게 발병 확률이 더 높다. 액취증을 질병의 표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땀과 그로 인한 지독한 냄새 이외에 눈에 보이는 질병의 흔적은 전혀 없다. 또한 100명 중 3명 정도의 소수의 비율로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을 대게 액취증을 질병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액취증을 가진 환자들은 남모르는 불안감과 심리적 위축감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냄새에 민감한 현대인들, 자신에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은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에서 대인적 문제로 전환 될 수 있다. 혹시 내 고객이 이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액취증과 대인 기피증
냄새가 인간의 감정을 크게 관여하게 되면서 액취증은 사회적 문제로 발달하게 된다.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린 땀샘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감정적 요소에 의해 분비가 왕성해진다. 특히 액취증이라는 것은 하나의 질병으로 완전히 인식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ㅈ둘 수 있는 정서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는 80%정도의 사람들이 우리가 암내라고 느끼는 이 불쾌한 냄새가 나는 반면에 동양 사람들은 고작 10%정도의 사람들만이 이 냄새를 가지고 있다. 이는 동양인보다 서양인들에게 아포크린 땀샘이 많이 분포하고 크기가 크기 떄문이다. 즉, 서양의 경우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증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사람들처럼 소수에게만 증상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것을 병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소수의 사람들은 액취증이라는 질병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심지어는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는 작은 부분이겠지만 냄새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꽤 심각하다. 자신에게 남들과는 다른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환자라면 스스로 사람들을 기피하며 대인공포증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스스로 액취증임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그들을 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점차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고 심지어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며 결혼생활까지도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호소한다. 액취증 환자들은 에크린선의 분비도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다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정상황에서 과도한 땀이 분비되는 다한증은 액취증에 의한 냄새와 과도한 땀으로 곤욕을 치룬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긴장성 다한증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색색의 컬러풀한 트셔츠를 입고 흥건히 젖어버린 겨드랑이를 보며 이들은 다시 또 위축되고 좌절하고 있다.

내 고객이 액취증이라면
이러한 액취증 환자들을 우리는 액취증을 치료받기 위한 목적으로 혹은 단순히 관리를 받으러 방문하는 고객으로 만날 수 있다. 스파를 찾는 고객들 중에서도 남모르는 불안함을 숨긴 채 관리사의 눈치를 보며 가운을 입는 고객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를 가진 내 고객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어떤 마음으로 고객의 예민한 감정을 티켜주어야 하는 문제가 관리사들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은 액취증 시술요법을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를뿐더러 그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어려움들을 이야기 하고 상담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간단한 액와 관리요법을 추천해주며 이야기를 풀어가기를 권한다. 보통 심한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고객들의 경우 상황에 맞는 시술 요법들에 대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액와관리시 간단한 민간 요법이나 겨드랑이 관리 제품들을 알려주며 속시원한 상담을 유도할 수 있다. 민간 요법으로 백반을 이용한 요법이 가장 대표적인데 백반 가루를 천에 싸거나 구운 백반을 이용해 겨드랑이를 문지르면 백반의 해독과 살충작용, 항균과 방부작용으로 인해 겨드랑이에 세균번식을 막아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미 식초 역시 간한 살균력으로 겨드랑이의 잡균을 죽이고 땀샘을 수축시켜 땀 자체의 양을 줄여 냄새를 줄이는 효능이 있다. 이외에 생강 달인 물, 도피(복숭아 속껍질), 태운 매실 가루 등 다양한 요법들을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다. 단발적인 냄새 탈취 효과로 데오드란트나 레세나와 같은 탈취제를 사용하기를 권하며 땀의 양이 많아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땀샘 자체에서 땀을 억제해 주는 드리클로와 같은 제품들을 알맞게 추천해주는 센스를 가져보자. 그리고 혹시 나도 고객에게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지는 않은지 관리사로서 다시 한 번 내 몸을 신경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