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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직장인들이 몰려들어 갤럭시S를 사용해보고 있었다. 이곳에는 구글의 음성검색 체험 코너도 있다. 왜 삼성전자 홍보부스에 구글이 끼어 있는 걸까. 갤럭시S의 겉은 삼성이 만들었지만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갤럭시S에는 구글 검색이 기본으로 들어있다. 최근 검색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스마트폰 열풍에 긴장하는 이유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도 최근 미국 서비스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쏟아내는 이슈에 묻혀 명함도 못 내밀고 있다. 네이버나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해외에서 배워가려 했던 인기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경쟁 자체가 안 된다. 게다가 새로운 네이버나 싸이월드로 성장해야 할 중소 인터넷기업들은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2000년대 초반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른 인터넷, 높은 개인용 컴퓨터(PC) 보급률을 자랑하며 인터넷 강국으로 자부했던 한국의 현주소는 이렇게 암울하다. ○ 글로벌 경쟁 내몰린 한국 인터넷 최근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문화센터 강좌를 열었다. 이른바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따라잡기’. 백성혜 문화센터장은 “새로운 웹 소통 트렌드가 40, 50대 고객들에게도 관심사항이라 이를 소개하는 강좌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정반대였다. 네이버의 지식인 검색, 싸이월드의 일촌과 도토리(싸이월드의 가상화폐) 등이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혁명과 더불어 부상한 ‘TGiF’ 는 한국 시장의 강자들을 새롭게 글로벌 경쟁으로 내몰았다. 구글은 스마트폰 OS를 무기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세계인이 함께 쓰는 글로벌한 서비스로 한국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82%는 트위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아이폰 고객 1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PC보다 아이폰에서 구글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별로 4∼1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 시장 독점이 건전한 발전 막아 “4, 5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는 기발하고 재미난 사이트가 많았어요. 지금은 몇 개 기업이 수익을 독점하니, 나머지는 고사 상태예요. 혁신이 있을 수 없어요.” 인터넷컨텐츠협회의 이정민 회장은 한국 인터넷에 혁신이 사라진 이유를 척박한 인터넷 생태계에서 찾았다. 생태계가 건강하려면 1등은 1등대로 가되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흥하고 망하는 과정 속에서 제2의 네이버, 제2의 싸이월드가 나와 줘야 한다. 하지만 한국 인터넷은 2000년 이후 시장질서가 고착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한 데다 네이버 블로그, 네이트 뉴스, 다음 카페 등 온갖 서비스를 독점해 백화점식으로 늘어놓고 사용자를 가둬 버려 ‘신흥 강자’가 끼어들 여지가 사라졌다. 폐쇄적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반면에 구글은 사용자가 검색을 거쳐 외부 사이트로 최대한 빨리 이동하도록 해 다른 기업 서비스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 중소 인터넷기업 대표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면 거대 업체들이 비슷한 걸 내부에 만들어 놓는데 경쟁이 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 기회는 있다 더존비즈온은 전국 8500여 개 세무회계사무소의 프로그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회사. 더존비즈온은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휴대전화에 들어갈 세무사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TGiF의 공세는 기존 포털업체에는 위협요인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만난 소프트웨어 업체에는 기회다.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은 사람이 모여드는 ‘광장’ 같은 곳. 한국의 ‘광장’을 운영하는 NHN 등은 이 글로벌 광장과 대결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자기 상품을 내다 팔 시장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블루런은 최근 한 국내 게임회사에 투자했다. 이 업체는 페이스북 안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만든다. 블루런 측은 “우수한 한국 개발자들이 만든 ‘소셜게임’을 페이스북에 내놓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소비자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광장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서비스도 생겨난다. 싸이월드의 창업자 이동형 씨는 회사를 나와 벤처기업을 새로 만들고 위치정보 기반 SNS ‘런파이프’를 내놓았다. 세중게임즈라는 게임회사는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목소리로 글을 올리는 SNS ‘토그’를 만들었다. 세중게임즈 김태우 대표는 “요즘 같은 격변의 시기는 새로운 서비스 사업자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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