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 고정관념 깨니 ‘대박’ 났네 [중앙일보] 기사

푸른물 2010. 10. 3. 08:08

소비자 고정관념 깨니 ‘대박’ 났네 [중앙일보]

2010.09.25 00:08 입력 / 2010.09.25 00:22 수정

빨강 세제 … 찬 죽 … 발 샴푸 …
역발상으로 신선한 ‘충격’
매출 최고 2배 이상 늘기도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CJ라이온은 최근 빨간색의 주방세제 ‘참그린 석류식초 설거지’②를 출시했다. ‘주방세제=초록색’이라는 소비자의 고정관념에 도전한 것이다. 천연 석류식초를 함유하고 있는 이 제품은 석류의 붉은색을 반영해 투명한 레드 컬러를 띠고 있다. 세제의 향도 석류향이다. 이 제품은 9월 출시 후 한 달간 160만 개가 팔려 나갔다.

이 회사는 앞서 5월 ‘참그린 참숯’ 주방세제에 함유된 천연 숯 성분을 20% 늘리면서 숯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용기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꿨다. 이 제품은 용기 색깔을 바꾼 뒤 판매량이 종전보다 15% 늘었다. CJ라이온 참그린 브랜드매니저 전수경 대리는 “색깔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고, 각 제품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과자 브랜드인 ‘닥터유’의 신제품 ‘튀기지 않은 도넛’①도 고정관념을 깬 경우다. 도넛은 단시간 안에 골고루 익히기 위해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고, 기름에 튀긴다. 하지만 이 제품은 떡처럼 스팀으로 쪄내는 방식으로 익히면서 제품 구멍도 막았다. 이 제품엔 친환경 무항생제 계란·오메가3·비타민B군·식이섬유 등 특이한 원료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6월 출시 이후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신제품 한 달 평균 매출액의 두 배 가까운 1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머리 감을 때 쓰는 샴푸를 발 전용으로 바꾼 제품도 있다. 이니스프리가 내놓은 발 전용 ‘쿨링풋 샴푸’는 지친 발의 피로를 풀어 주고, 발 피부를 매끄럽게 관리해 주는 항균 샴푸다.

화장품은 완제품으로만 나온다는 발상을 깬 제품도 나왔다. 스킨푸드는 마시는 차처럼 사용할 때마다 티백을 우려내 사용하도록 하는 ‘오미자 화이트닝 토너’③를 출시했다. 토너 뚜껑을 열고 오미자 티백을 토너에 1분 정도 우려낸 뒤 사용한다. 소비자가 직접 티백을 담그는 순간 완제품이 되는 셈이다. 즉석에서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제품 출시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죽은 뜨겁다는 고정관념을 깬 차가운 죽도 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점 ‘죽이야기’는 ‘후르츠 냉호박죽’과 ‘웰빙초계냉반’을 내놓았다. 죽이야기 측은 “냉죽은 새로운 식사 대용 아이템을 찾는 20~30대 여성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 ‘아이스티는 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설탕 함량을 3분의 1로 줄인 동서식품의 아이스티 ‘티오’도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