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銀燭秋光冷畵屛 은촉추광냉화병
輕羅小扇撲流螢 경라소선박류형
天階夜色凉如水 천계야색양여수
坐看牽牛織女星 좌간견우직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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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추석
은촛대 가을 빛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가벼운 비단 부채로 나르는 반딧불 잡네
궁전 돌계단에 썰렁한 밤기운 물처럼 밀려드는데
멀거니 앉아서 견우직녀 별만 쳐다보네
秋夕(추석) : 가을 밤. 제목을 <칠석(七夕)>으로 적기도 한다.
銀燭(은촉) : 흰 밀랍초.
輕羅小扇(경라소선) : 자그마한 비단 부채. 여름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진다.
天階(천계) : 궁정 안의 돌계단. <요계(瑤階)>로 적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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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임금으로부터 소박 맞은 궁녀의 시름과 한을 묘사한 궁원시(宮怨詩)이다. 비단 부채는 한여름에 더위를 쫓기 위한 물건인데, 그것으로 반딧불이나 잡고 있으니 철이 지났음을 암시하며 임금의 총애가 식었음을 상징한다. 썰렁한 밤기운이 밀려오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의 견우직녀성을 쳐다보고 있는 궁녀의 처량한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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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이름 : 두목 杜牧 (803~852)
호 : 번천(樊川)
시대 및 분야 : 중국 만당전기(晩唐前期)의 시인
출생지 : 중국경조부 만년현
자는 목지(牧之). 828년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후에 황저우[黃州]・츠저우[池州]・무저우[睦州]・후저우[湖州] 등에서 자사(剌史)를 지냈고 중서사인(中書舍人)이 되었다. 시(詩)에서 이상은(李商隱)과 나란히 이름을 날려 '소이두'(小李杜 : 작은 李白・杜甫)라고 불렸다. 고시(古詩)는 두보・한유(韓愈)의 영향을 받아 사회・정치에 관한 내용이 많다. 장편시 〈감회시 (感懷詩)〉・〈군재독작(郡齋獨酌)〉 등은 필력이 웅장하고 장법(章法)이 엄정하며 감개가 깊다. 근체시(近體詩)는 서정적이며 풍경을 읊은 것이 많은데 격조가 청신(淸新)하고 감정이 완곡하고도 간명하다. 〈박진회(泊秦淮)〉・〈산행(山行)〉・〈강남춘절구(江南春絶句)〉와 같은 소시(小詩)들은 예로부터 사람들이 즐겨 읊어왔다. 〈적벽(赤壁)〉・〈제상산사호묘(題商山四皓廟)〉・〈과화청궁(過華淸宮)〉 등 사적지를 읊은 절구는 그 필치가 기발하고도 힘이 넘친다. 그의 산문은 당 말기에 일가를 이루어 엄격하면서도 맑고 유창했다. 또 산문의 필법과 구법(句法)으로 부(賦)를 지었다. 예컨대 〈아방궁부(阿房宮賦)〉 같은 것은 서사(敍事)・서정(抒情)・의론(議論)을 하나로 묶어 육조시대(六朝時代 : 222~589) 이래로 사부(辭賦)가 날로 화려한 변려체로 되어가던 추세를 뛰어넘었다. 문집으로는 〈번천문집(樊川文集)〉이 있으며 청대(靑代) 사람인 풍호(馮浩)가 〈번천시집주(樊川詩集注)〉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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