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江石 강가의 돌에 적다 홍유손(洪裕孫) 濯足淸江臥白沙 강물에 발 씻으며 모래 위에 누웠으니 선(口+宣) |
강가에 바위 하나가 반쯤은 물속에 잠겨 있고 반쯤은 모래밭에 기대어 있습니다. 마치 발을 강물에 담그고 모래에 누워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바위의 마음은 아무 사사로운 생각, 거리낌이 없는 자연 본래의 고요함이겠지요. 마음에 그 무엇도 없는 경지,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자연 속에서 바람이 불고 그 바람에 따라 물결이 일어납니다. 물결은 바위에 와서 부딪칩니다. 바위의 귀에는 그 물결 소리만 들립니다. 깨끗한 자연의 소리입니다. 속세 인간들의 지껄임, 인간 세상의 너저분한 이야기들은 바위의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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