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바람에게 - 데이비드 매캔(1944~ )
나무가 속삭이네.
바람아 내게 오라.
잎새며 가지들 가득
내 몸을 감싸다오.
내 가슴 깊은 데 살랑이는
그대 슬픔이 내 울음 되도록
‘틀’을 깨려고 애쓰는 이는 아름답다. 이를 위해서 다른 문화의 형식을 과감히 실험하는 이, 더욱 아름답다. 위의 시조도 그런 아름다운 실험을 보여준다. 한국 시조를 영어로 쓰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기도 하는 미국인,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 교수. 이런 아름다운 이가 있어 문화는 자꾸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소원이 미국 고등학교에 ‘일본 하이쿠의 날’처럼 ‘한국 시조의 날’을 만드는 일이라니? 그러나 그의 시조, 결코 서툴지 않다. 특히 ‘내 몸을 가득 감싸’는 ‘잎새며 가지들’이 울음이 되는 이미지의 전화(轉化), 소리가 출렁인다. 하긴 아침마다 시 한 편 읽는 일, 그것도 우리의 ‘틀’을 깨려는 아름다운 시도다. 그이들에게 새삼 감사한다. <강은교·시인>
나무가 속삭이네.
바람아 내게 오라.
잎새며 가지들 가득
내 몸을 감싸다오.
내 가슴 깊은 데 살랑이는
그대 슬픔이 내 울음 되도록
‘틀’을 깨려고 애쓰는 이는 아름답다. 이를 위해서 다른 문화의 형식을 과감히 실험하는 이, 더욱 아름답다. 위의 시조도 그런 아름다운 실험을 보여준다. 한국 시조를 영어로 쓰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기도 하는 미국인,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 교수. 이런 아름다운 이가 있어 문화는 자꾸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의 소원이 미국 고등학교에 ‘일본 하이쿠의 날’처럼 ‘한국 시조의 날’을 만드는 일이라니? 그러나 그의 시조, 결코 서툴지 않다. 특히 ‘내 몸을 가득 감싸’는 ‘잎새며 가지들’이 울음이 되는 이미지의 전화(轉化), 소리가 출렁인다. 하긴 아침마다 시 한 편 읽는 일, 그것도 우리의 ‘틀’을 깨려는 아름다운 시도다. 그이들에게 새삼 감사한다.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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