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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감기 예방법, 자주 손씻기-과일 섭취-충분한 휴식...

푸른물 2010. 7. 23. 04:27

여름감기 예방법, 자주 손씻기-과일 섭취-충분한 휴식...
2010-07-21 11:07
 회사원 노일우씨(29)는 며칠째 감기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몸이 찌뿌듯하고 목이 아프더니 결국 발열, 오한에 설사 증상까지 나타났다. 노씨는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아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 처방을 받았다. 최근 한 낮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여름감기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와 함께 장마가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평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말과 7월초 3주간에 걸쳐 전국에서 심한 고열과 탈수 등 독감 증세를 보인 환자가 재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가운데 60%는 미취학 어린이로 집계됐다.

 <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냉방병 걸리면 완치 힘들어…에어컨 필터 자주 청소해야
 
 ▶통년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많아

 여름철 감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리노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다.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장바이러스도 감기를 유발할 수 있다.

 장바이러스는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발열이 지속되거나 두통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에어컨 냉각수에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 등의 세균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 여름감기는 물론 냉방병의 원인이 된다.

 기침과 콧물, 인후통 등을 동반하는 냉방병에 걸리면 감기 완치를 어렵게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 감기가 중증 폐렴으로 악화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으로 냉각탑(대형건물)을 세척해주고, 에어컨 필터에 쌓인 먼지(가정)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어른보다 약한 아이들은 여름감기에 특히 취약하다"며 "고열 발생시에는 빠른 시간내 의사의 도움을 받아 해열제를 투여하고, 열성경련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씻기와 충분한 휴식으로 예방

 감기의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위생관리다. 감기 바이러스는 침이나 손을 통해 감염되므로 항상 손을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과일이나 주스 등을 통한 비타민의 섭취도 중요하다.

 감기치료를 위해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항상성 회복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더위를 피해 선선한 새벽이나 해진 후 30분 정도의 산책이나 운동은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된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곳에서는 미리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하는 게 좋다.

 연세SK병원 원혜진 내과과장은 "여름철 실내온도는 섭씨 24~26도가 적당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2시간에 한번 정도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해주면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감기탓 오해는 금물

 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이상증세 없이 기침이 계속될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폐쇄성질환(COPD)이나 후비루증후군, 역류성 식도염 등은 감기증상이 없는 기침을 유발한다.

 흡연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만성폐쇄성질환은 특히 아침에 기침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심할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호흡량이 크게 부족해진다. 계속되는 호흡곤란과 객담, 기침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기도 하고 탈진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후비루증후군은 축농증이나 비염 등으로 인해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 기관지로 흘러들어 기침을 유발한다. 누워있을 때나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소화불량을 동반한 기침을 유발한다.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 일어나는 질환. 괄약근이 제역할을 못해 위산과 함께 역류한 위 속의 음식 일부가 기도로 잘못 들어가 기침을 일으키는 것이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은 "심한 기침은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고 요실금 증상이나 늑골 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유없는 기침이 계속될 때는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밝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도움말 :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연세SK병원 원혜진 내과과장,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