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치매 예방 효과
발목 인대 부상 조심해야
춤은 심신의 건강을 도와주는 스포츠지만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자칫 다칠 우려가 있다. [중앙포토] | |
◆댄스 스포츠의 건강 효과=볼룸댄스의 새 이름이다.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로 나뉜다. 라틴댄스는 차차차·룸바·자이브·삼바·파소도브레 등 5가지, 모던댄스는 왈츠·탱고·퀵스텝·슬로트로트·비엔나왈츠 등 5가지다.
댄스 스포츠는 치매 예방 효과가 두드러진다.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매 위험을 76%나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텝·음악 모두에 집중해야 잘 출 수 있는 춤이기 때문이다.
열량 소모량도 많다. 1시간가량 하면 온몸이 땀에 흠뻑 젖는다. 한국사회체육학지 2007년 30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5가지 라틴댄스 중에서 운동 강도가 가장 센 것은 자이브였다. 다음은 삼바·파소도브레·차차차·룸바 순서였다. 라틴댄스를 하는 도중 댄서의 심박수는 성인의 최대 심박수의 60∼80%를 기록했다. 운동 강도가 최대 심박수의 50%를 넘으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비만 예방과 함께 근력도 증강된다”며 “특히 허벅지 뒤나 엉덩이 근육을 많이 사용해 요통 예방 운동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점을 주의=가장 흔한 것은 손상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발목염좌·경골염·아킬레스 건염·발가락 염좌 등이다.
발목염좌는 플로어의 마찰계수가 커서 발목 인대를 다치는 것이다. 한양대 구리병원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는 "터닝 동작에서 발목이 젖혀질 수 있으므로 발목을 충분히 돌려 풀어준 뒤 댄스를 시작하는 것이 예방 요령”이라고 말했다.
경골염은 종아리 앞쪽 경골뼈가 손상받았을 때 나타난다. 과도한 동작을 시도하거나 무리하게 오랜 기간 훈련했을 때 발생한다. 휴식·찜질·소염진통제로 호전시킬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은 종아리 뒷근육이 너무 단축된 상태에서 무리할 때 발생한다.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면 아킬레스 파열로 발전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접히면서 관절캡슐이 파열되는 발가락 염좌도 있다. 발가락 쪽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있다면 보름 이상 댄스를 금지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이어서 균형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낙상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노인은 탈수가 오지 않도록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신다.
강동성심병원 재활의학과 남희승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춤을 추는 도중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춤추기 전에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은 피하고 저혈당 대비용 사탕·주스를 상비할 것”을 주문했다.
◆내게 맞는 춤 선택해야=관절에 문제가 있거나 통증이 심한 사람은 급격한 움직임이 적은 왈츠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가 주 목적이라면 자이브가 적합하다. 스윙 리듬에 맞춰 추는 경쾌한 춤이어서 운동량이 많다. 노인에게 알맞은 종목은 룸바다. 댄스 스포츠 중 가장 느린 음악과 단순한 스텝이 사용돼 ‘실버 댄스’로 통한다.
발레는 근력 강화, 유연성 증진, 균형감각 유지를 돕는 춤이다. 배·허벅지·팔·종아리 근육 발달과 자세 바로잡기에도 효과가 있다. 집중력도 높여준다. 동작·자세를 순서대로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엔 별 도움이 못된다. 시간당 열량 소모량이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1시간 골프하는 것과 같다(200㎉).
하지만 역작용도 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임열리 교수는 “흔한 발레 부상은 발목 변형·부상, 첫째 발가락 골절 등”이며 “예방법은 준비·마무리 운동으로 발목과 발가락을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탭댄스는 열량 소모가 많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뛰는 동작이 반복되므로 관절염 환자에겐 무리일 수 있다. 벨리댄스는 뱃살·허릿살 빼는데 유익하다. 부상 위험은 적다.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