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샤톰 로드에 자리 잡은 태국 전통음식점 블루 엘리펀트(Blue Elephant)는 태국음식 세계화의 민간본부에 해당한다. 유럽에선 브뤼셀·런던·파리·리옹 ·몰타·모스크바에, 중동에선 두바이·쿠웨이트시티·베이루트·바레인에 럭셔리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뉴델리와 자카르타에 분점이 있다. 현대적인 시설에 태국의 전통 인테리어와 작은 공예품으로 실내를 채우고 왕실요리 등 최고급 음식을 태국음식에 어울리는 전 세계 포도주와 함께 내고 있다. 현지 고객 취향에 맞춰 매운 향신료 양을 조절해 준다. 태국음식점 체인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졌다.
격식 있는 태국요리로 전 세계 11개 도시에 분점을 두고 있는 ‘블루 엘리펀트’ 방콕점. 태국음식 세계화의 민간 전도사로 평가받는 이 식당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 소품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블루 엘리펀트 방콕점 제공] | |
지난달 초순 이곳을 찾았다. 정문을 들어서자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옆 벽에 이곳을 방문했던 전 세계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즐비했다. 자세히 보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요리학교 교장 누로르 소마니 스테페 여사와 찍은 사진이 보였다. 퐁팍 칸팍디 지배인은 “부시는 2005년, 푸틴은 2006년 각각 방콕을 방문하면서 태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먼저 방문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최고지도자들이 스스로 찾을 정도라는 것이다. 퐁팍 지배인은 “우리는 이곳을 ‘태국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음식의 홍보대사’라 부른다”고 말했다.
퐁팍 지배인의 안내로 식당 건물 3층에 위치한 ‘외국인을 위한 태국요리 학교’를 찾았더니 태국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카스린 란젠호퍼 영사 가족이 태국 전통 수프인 ‘똠얌꿍’(새우와 향신료를 찧어서 끓인 맵고 자극적인 태국 전통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반나절 배우는 수업료가 한 사람당 2800바트(약 11만원).
독특한 점은 이 식당이 태국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1980년 태국인 누로르 소마니 스테페와 그의 남편인 벨기에인 칼 스테페(현 블루 엘리펀트사 사장)가 브뤼셀에 연 게 효시다. 식당 이름은 태국 국기에서 왕실을 상징하는 푸른색(블루)과 태국 국가동물인 코끼리를 합성했다. 4년 뒤 칼 스테페 사장은 방콕에 요리재료 수입을 위한 무역회사를 세웠다. 파리와 모스크바 등 현재 전 세계 11개 도시에 분점이 있는데 모두 현지 태국대사관이 국가 경제와 문화 관련 홍보 업무가 있으면 꼭 블루 엘리펀트 음식점을 찾아 협의할 정도다. 중국 상하이(上海)와 제다·아부다비에도 내년 중 분점을 열 계획이다.
태국에는 2002년에야 현 건물에 식당과 요리학교를 같이 .....<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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