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어지럽히고 욕했다" 치매 노인 밟아 숨지게해
돌보던 치매 할머니가 욕을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슴을 밟아 숨지게 한 혐의로 50대 여성 간병인이 구속됐다.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9시쯤 서울 중구 신당동 우모(85)씨 집에서 누워 있던 우씨의 가슴을 수차례 밟아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간병인 조모(54)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18일 우씨가 정리정돈한 물건을 어지럽히고 심한 욕을 하자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우씨가 숨지자 경찰에 전화해 "난 간병인인데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신고한 뒤 천안의 본가로 도망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흉부 늑골 15개가 골절됐고 가슴뼈가 눌려 있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이라는 결과를 내놓자 조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붙잡았다. 경찰은 "조씨가 처음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부검 결과를 내놓자 자백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간병을 하느라 2~3일간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할머니가 욕을 해 순간적으로 흥분해 폭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