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실 나쁘다는 험담한다고 동료 여학생 감금·살해10대 소년·소녀 4명 구속
TV만화 본따 시신 훼손 인터넷서 버릴 장소 검색도
행실이 나쁘다고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한 뒤 사체를 버리기 쉽게 피까지 뺀 10대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숨진 친구 제사를 지낸 뒤 인터넷을 통해 시신 유기 방법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마포경찰서는 김모(16)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정모(16)군과 최모(16)양, 윤모(15)양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양 등은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김양이 평소 자신들을 향해 "몸가짐이 헤프다" "걸레"라고 말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있다가 김양이 이날도 같은 말을 하자 집단 폭행했다. 이들은 4일 동안 김양을 감금한 채 집단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피해자 김양의 남자친구 이모(16)군 등 또래 남학생 3명도 가담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12일 저녁 8시쯤 김양이 숨지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시신 유기 방법을 찾다가 수심이 가장 깊다는 한강 양화대교 부근에 시신을 버리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케이블TV에서 본 탐정만화를 떠올리며, 시신을 옮기기 쉽게 무게를 줄이기 위해 김양 시신을 훼손해 피를 뺀 것으로 드러났다.
최양 등은 이쑤시개를 향처럼 태워 시신에 절을 하고 제사까지 지냈다. 경찰은 "이들은 저승 가는 노잣돈으로 쓰라며 10원짜리 동전 5개를 벽돌·시멘트 더미와 함께 시신을 담은 포대 속에 넣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13일 새벽 담요로 둘러싼 시신을 택시 트렁크에 싣고 가는 동안 "학교 과제에 쓸 조각상"이라고 둘러대며 택시기사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이 결손가정에서 자라 평소 주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