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고려선박 포함 도자기 380여 점 발굴
태안 앞바다는 명품 도자기의 수중보고(寶庫)인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고려와 조선시대 도자기, 송·원·명·청대의 중국산 도자기 등 380여 점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지난 4월 이후 이 일대에서 12세기 침몰된 고려선박 1척 등 선체(船體) 2척과 많은 도자기를 찾았다며 2일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마도 앞바다에선 작년 고려청자 515점을 건져냈고, 2007년부터 총 943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또 이곳에서 약 4㎞ 떨어진 대섬 앞바다에서는 지난 2007년 주꾸미를 낚다가 고려선박이 발견됐고 그동안 2만3000여 점의 고려청자가 발굴됐다.
- ▲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고려·조선 및 송·원·명·청대의 도자기들./신현종 기자 shin69@chosun.com
이번에 나온 고려청자는 11세기 해무리굽 청자부터 14세기 후반의 상감청자까지 다양하며, 조선시대 것은 15세기 분청사기와 17~8세기 백자 등이다. 문화재위원인 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장은 "11세기 후반~12세기 초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 고려청자는 고려 왕실이나 귀족 관료의 애장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도자기는 명나라 때인 15~16세기 복건성 남쪽에서 제작돼 동남아로 많이 수출한 청화자기와 청나라의 백자발(白磁鉢), 백자청화초문발(白磁靑畵草文鉢) 등이 포함됐다. 중국 상인들 이름이 붓글씨로 적힌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