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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입장

푸른물 2008. 10. 28. 09:08

시어머니들이 요즘 젊은 여자 애들은 자기밖에 모르는 것들이라 어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불만스러워하는 것과 똑같이 젊은이들은 요즘 시어머니들이 너무 자기중심적이라 젊은이들에 대한 배려를 할 줄 모른다고 비난한다

 

옛날 시어머니들이 원색적으로 나왔던 것과 달리 요즘 시어머니들은 약간 세련되게 포장이 되긴 했지만 시어머니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게 젊은이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무조건 대접받기를 원하고 아들에게 계속 엄마 노릇을 하고 싶어하며, 며느리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느끼는 불만 중 상당 부분 역시 고부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라 세대차이에서 비롯되는 것들이었다. 요즘 젊은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손자에게 갖는 애정과 관심까지 사생활 침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손자를 보고 있으면 '뼈가 녹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시어머니도 드물지 않다. 사정이 이러하니 시어머니나 며느리나 서로 자기중심적이라고 비난하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나이듦에 대하여 중에서-박혜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