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은 대부분 성장이 느린 순한 암으로 치료도 잘 돼 환자의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월등히 높다. 사진은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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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급증은 건강검진 효과=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빈발한다. 실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갑상선에도 있다. 여성호르몬이 질병 발생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다.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을 받는 여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갑상선암의 99% 이상은 ‘순한 암’이다. 진행이 느리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암이 있지만 천천히 자라다 보니 암 때문이 아니라 다른 질병이나 노화 현상으로 자연사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국내 중·노년 건강검진이 보편화하면서 초음파 검사로 미세한 초기 암까지 발견하게 된 것이다. 건강검진 수진율 증가와 더불어 갑상선암 환자 발견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물론 암 덩어리가 커져 주변 조직을 누르면서 증상이 나타나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환자는 전체 갑상선암의 5% 미만에 불과하다.
◆암 치료효과는 우수=갑상선암은 성장이 느리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효과도 높다. 동위원소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부작용은 적은 반면 파괴 효과는 높다. 암세포가 천천히 자라는 데다 치료 효과도 좋으니 생존율도 당연히 높다. 치료 10년 뒤 생존율은 90%를 웃돈다.
드물지만 악성 경과를 밟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을 조직소견에 따라 분류하면 80% 이상이 유두암, 5~10%는 여포암, 5%의 미만에서 수질암과 림프암이 발견된다. 1% 미만이지만 미분화암도 있다.
치료 경과는 빈발하는 암일수록 좋다.예컨대 유두암은 10년 생존율이 90~95%, 여포암은 80%를 웃돈다. 반면 수질암과 림프암은 50% 정도며, 미분화암은 진단 후 몇 달 안 돼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암 치료는 암의 종류·연령·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통상 유두암과 여포암은 갑상선 제거 수술과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수질암은 수술적 제거, 림프암은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가 해결책이다.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도 문제=갑상선의 주된 기능은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일. 따라서 염증이나 혹 때문에 호르몬이 지나치게 나오면 신진대사가 항진된다. 환자는 예민해지고 가만히 있어도 운동하는 사람처럼 심장이 빨리 뛴다. 당연히 더위를 심하게 타고 칼로리 소모도 급증해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진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겼을 땐 즉시 약물·방사성동위원소·절제술 등 환자의 상태별 맞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항진증과 반대 증상이 나타난다. 즉 먹는 것 없이 체중이 증가하고, 변비도 잘 생기며, 여름에도 추위를 느낀다.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면 좋아진다.
◆무증상이 90%인 부갑상선 질환= 부갑상선은 갑상선 상·하·좌·우 네 곳에 존재해 붙여진 이름. 한 개 무게는 0.2∼0.5g(크기는 5X3X1~2㎜ 정도)으로 매우 작은데 실제 기능은 갑상선과 무관하다. 파라토르몬(PTH)이란 호르몬을 분비해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한다. 즉 PTH가 증가하면 장내 칼슘 흡수 증가(↑), 뼛속 칼슘 분해 증가(↑), 신장의 칼슘 배출 억제(↓) 등을 통해 혈중 칼슘 농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PTH 농도는 낮아져 일정 수치가 유지된다.
따라서 종양·염증 등으로 기능이 지속적으로 항진되면 골다공증과 신장 결석(칼슘 돌)도 생긴다. 부갑상선 혹은 대부분 양성이며 90% 이상에선 증상조차 없다. 따라서 50세 미만으로 칼슘 수치가 높을 때,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등 특수 상황이 아니면 그대로 둔다. 물론 악성(암) 종양은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도움말=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박도준· 신찬수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