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푸른물 2008. 5. 12. 20:12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 초의 선사(1786~1866)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안개와 같아

이곳에 와서 지낸 지도 어느덧 반년일세.

따스한 밤 몇 번이나 밝은 달 아래 누웠나

맑은 강물 바라보며 갈매기와 잠이 드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원래 없었으니

비방하고 칭찬하는 소리 응당 듣지 않았네.

소매 속에는 차가 아직 남아 잇으니

구름에 기대어 두릉의 샘물을 담는다네.

 

초의는 다산과 추사와 같은 거유들과 깊은 교분을 나눈 선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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