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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의 의학프리즘] 비타민C 암 유발하나
독성물질 합성 확대 해석…美서도 "화학실험 불과" 비판
암환자들은 비타민C가 암에 잘 듣는다고 믿어 많이 복용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이 반대로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고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암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진상은 무엇인가.
논란의 진앙지는 미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그 골자는 비타민C가 유전자 파괴를 막는 역할도 하지만 산화지방과 만나 유전자 손상을 주는 독성물질도 대량 만들어 내는 이중성을 갖고 있어서 비타민C의 항암효과가 기대만큼 안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외 연구계는 ▶연구 책임자인 이언 블레어 교수가 비타민C의 독성쪽을 강조했으며 ▶연구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언론은 전자를 키워 아예 ´비타민C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 고 보도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 터프츠대 블럼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인체나 동물실험은 물론 세포나 유전자실험도 아니며 단지 물질 몇가지만 시험관 내에서 반응시켜 본 화학실험에 불과하다" 고 비판했다.
수백만개의 효소가 복잡다단한 신진대사를 수행하는 인체에서 이런 화학실험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 오하이오대 신경과 하병근 박사도 필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연구에서 사용한 산화지방의 농도가 4백 마이크로몰인데 이는 실제 인체 내 산화지방의 농도보다 1만배나 높은 수치로 인체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을 연구자가 억지 연출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박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타민C가 유전자 손상을 초래할 개연성만 제시했을 뿐 암을 일으킨다곤 생각지 않는다" 고 밝혔다.
이는 국내 언론이 ´유전자 손상〓암 발생´ 으로 성급하게 추론한 데 대한 답변이 될 수 있다.
비타민C와 암과의 관계는 지금부터 연구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지만 이번 연구는 아무래도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비타민C가 특유의 항(抗)산화작용으로 노화예방 등 간접적으로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게 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고, 특히 1930년대 처음 알약으로 합성된 이래 수십억명이 복용하여 안전성도 충분히 밝혀졌다는 점이다.
하루 권장량(60㎎)의 수 십배에 달하는 과량복용이 아니라면 비타민C야말로 가장 확실한 건강지원 물질이라는 대다수 의학전문가들의 얘기가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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