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으로
흙을 빚으면
항아리가 되고
당신의 손으로
불에 구으면
다기가 되고
당신의 손으로
멋에 익히면
막사발이 되고
당신의 순수한 감성으로
빚은 항아리는
부드러운 선으로 아름답고
당신의 섬세한 감각으로
구운 다기는
신비한 색으로 아름답고
당신의 진솔한 마음으로
익힌 막사발은
수수한 모양새로 멋스럽고
당신의
아름다운 항아리는
백자와 더불어
당신의
경이로운 다기는
청자와 어울려
당신의
멋스러운 막사발은
분청과 나란히
당신의 작품세계는
질박한 서민의 삶이 묻어나
소박하고
당신의 예술세계는
여백의 여운이 남아 있어
넉넉하고
당신의 예술작품은
친근한 이웃을 만난 듯
푸근하고
당신의 작품은
예술을 넘어
무한의 경지에 이르러
거기에
진주처럼 은은히 빛나는
영혼의 보석이 숨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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