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향기로운 선물 / 청 수

푸른물 2024. 5. 20. 11:41

아들 유치원 엄마들이 모여서

친목회를 만들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미운 정 고운 정 들어 갔는데

 

당신 눈가의 주름을 보면서

거울 속의 나를 보는 것 같아 편하고

흉허물 없이 턴 놓는 속내를 들으며

친근감을 더해 갔는데

 

이해관게를 따지는

섬뜩한 말의 공포는

이방인을 보는 듯 낯설어지고

조금의 양보도 작은 이해도

설 곳이 없는 자리엔

감정의 소낙비가 천둥되어 내리네

 

외계에서 나온 듯한 나는

그나마 한 시대를 호흡하는 공감대를

느끼는 맛으로

세상물정을 배우는 흥미로움으로

우여곡절 마다 않고 함께 했는데

후회하지 않는 만남이 되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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