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치라서 춤을 춰본 적 없다
춤이라곤 초등학교 운동회 때
우리반 전체가 손짓 발짓으로 춘
기억 밖에는 없다
상대가 누구든 둘이서
춤을 추고 싶다
몸과 몸이 서로 말을 하고
따뜻한 온기가 몸짓따라 흐르면
마음 속을 흐르던 찬 피도
따뜻해질 것 같아서
춤을 추고 싶다
하나, 둘, 하나, 둘
음악따라 발을 맞추고
몸을 맞추다 보면
신들린 선무당처럼
마음도 몸도 풍선처럼 구름처럼
두둥실 떠다닐 것만 같아서
춤을 추고 싶다
그대여!
나와함께 춤추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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