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 강재현
너에게 나는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 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이
눈사람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강재현: 1967 강원도 화천 출생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99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분 당선
2003 노천명 문학상 본상수상
동우대학(유아교육과)
주성대학(문예창작과)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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