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 천상병
봄철이 되어
봄바람이 쏴 분다
세상이 온통 날아갈 것만 같다
어쩌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쉽게스리 풀려나올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봄바람이 한가하게 불었으면 한다
천상병: 1930 .1.29 일본~1993. 4.28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중퇴
1949 문예 '갈매기' 등단
시인. 평론가
2003 은관문화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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