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

어떤 영혼들은…

푸른물 2015. 9. 7. 05:58

어떤 영혼들은…
- 1920년 2월 8일

 

 

 

 

 

   어떤 영혼들은
푸른 별들을 갖고 있다,
시간의 갈피에
끼워 놓은 아침들을,
그리고 꿈과
노스탤지어의 옛 도란거림
이 있는
정결한 구석들을.

   또 다른 영혼들은
열정의 환영(
幻影)들
로 괴로워 한다. 따뜻하고 - 먹어 버린
과일들. 그림자의
흐름과도 같이
멀리서
오는
타 버린 목소리의
메아리. 슬픔이 없는
기억들.
키스의 부스러기들.

   내 영혼은
오래 익어왔다 ; 그건 시든다
불가사의로 어두운 채.
환각에 침식당한
어린 돌들은
내 생각의
물 위에 떨어진다.
모든 돌은 말한다:

"신은 멀리 계시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Federico Garcia Lorca, 스페인, 1898 - 1936)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로르카는 그라나다 지방의 부유한 농가에서 출생했다.
그는 그라나다 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마드리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1920년 첫 번째 희곡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1921년 첫 시집 『시의 책』을 발간했다.
1931년 스페인 제2공화국이 수립되자 극단을 조직해 전국을 돌며 연극의 보급과 고전극의 부활에 힘썼다.
그러나 스페인 내란이 발발하자 프랑코가 이끄는
파시스트들에게 총살당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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