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이재무(1958~)

푸른물 2015. 5. 14. 08:29

얼굴 / 이재무

 

주름 가득한
더운 날 부채 같은
추운 날 난로 같은
미소에 잔물결 일고
대소에 밭고랑 생기는
바람에 강하고
물에 약한 창호지 같은
달빛 스민 빈방 천장 같은
뒤꼍에 고인 오후의 산그늘처럼
적막한
공책에 옮겨 쓴 경전 같은

 

이재무(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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