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시

여름의 끝 / 장석남

푸른물 2015. 8. 22. 08:45
여름의 끝/ 장석남 ​ 여름의 끝으로 물소리가 수척해진다 ​초록은 나날이 제 돌계단을 내려간다 나리꽃과 다알리아를 어깨에 꽂고 다녀간 구름도 ​이제 어느 집 내전(內殿)의 자개장에서나 보리라 ​ 노예와도 같이 ​땀을 쏟아가며, 진땀을 닦아가며 ​타고난 손금을 파내던 일을 ​이제 좀 쉬리라, 여울목 ​여울물 소리가 수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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